(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우리금융그룹 내부에서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유임하는 쪽으로 방향이 정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금융권에선 지난해 3월 취임해 오는 12월 말 임기가 끝나는 이 행장의 거취를 두고 교체론과 유지론이 비등했다.
특히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와 이 행장이 차기 회장직을 두고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인 만큼 임 내정자가 취임하면 이 행장이 임기 중간이라도 행장직을 물러나는 것 아니냐는 교체론이 최근까지도 힘을 받았다.
하지만 외부 출신인 임 내정자가 무리해서 공격적인 인사를 단행하기보단 조직 안정 차원에서 주요 계열사 수장인 은행장은 유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이 다음주 중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는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개최해 자회사 14곳 중 9곳 자회사의 CEO를 선임할 예정인 가운데 임 내정자가 이 행장을 유임하는 방향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우리금융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금융권 관계자는 본지 취재진에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유임하는 쪽으로 정해진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중순께 임 내정자가 이 행장으로부터 우리은행 업무현황을 보고받으며 첫 만남이 성사된 바 있는데, 이때 업무보고 과정에서 임 회장 내정자가 이 행장 유임 여부를 사실상 결정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금융권에선 오는 24일 주주총회를 거쳐 취임할 예정인 임 회장 내정자의 첫 번째 인사가 다음주 열리는 우리금융 자추위에서 결정되는 만큼, 대대적인 물갈이를 통한 ‘변화’가 시도될지 ‘안정’에 방점을 둔 선택과 집중이 있을지를 두고 의견이 갈렸으나 일단 은행장만큼은 현 행장의 자리를 유지해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가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황이다.
이밖에 다음주 자추위에서 신임 CEO가 결정되는 자회사 9곳은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종합금융, 우리자산신탁,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펀드서비스,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 우리글로벌자산운용,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등이다. 임 내정자의 첫 번째 인사에서 교체 폭이 어느정도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우리은행 상임감사 후보는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임원) 출신의 양현근 전 한국증권금융 부사장이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1960년생인 양 부사장은 조선대 경영학 학사, 연세대 증권금융학 석사를 거쳤다. 이후 한국은행 여신관리국으로 입행한 뒤 금융감독원 외환업무실장, 금융투자감독국장, 기획조정국장 등을 거쳐 부원장보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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