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마약밀수, 건수 늘고 양은 줄어...'2030세대 클럽용마약 수요 급증'

2024.07.17 12:07:05

관세청, 17일 2024년 상반기 마약밀수 동향 발표
적발 건수 11% 증가...적발 중량 10% 감소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올해 상반기 마약류 적발 건수가 지난해 동기대비 11% 증가한 반면, 적발 중량은 10%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관세청은 17일 2024년 상반기 마약밀수 동향을 발표하고, 국경단계에서 총 362건, 298kg의 마약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일평균 2건, 1.6kg에 가까운 마약밀수를 차단한 것으로 추산된다.

 

한창령 관세청 조사국장은 "적발 건수 증가는 10g이하로 소량 마약의 밀수 증가에 따른 것으로, 또 중량 감소는 kg단위 대형밀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 국제우편 건수 191건으로 가장 높아...적발 중량 40%감소

24년 상반기 마약의 주요 밀수경로는 건수 기준으로 ▲국제우편(191건, 53%) ▲특송화물(86건, 24%) ▲여행자(82건, 22%) ▲일반화물(3건, 1%) 순이며, 중량 기준으로는 ▲특송화물(114kg, 38%) ▲국제우편(100kg, 34%) ▲여행자(56kg, 19%) ▲일반화물(28kg, 9%) 순이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보면 국제우편 경로의 적발 건수는 28% 증가한 반면, 적발 중량은 40% 감소했는데 이는 자가 소비 목적으로 추정되는 소량의 마약밀수가 증가한 것을 원인으로 봤다.

 

특송화물 경로에서 적발 건수는 7% 감소한 반면, 적발 중량은 33% 증가했는데 이는 특송화물을 이용한 1kg 이상 대형밀수의 중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편, 여행자 경로의 경우 적발 건수는 큰 변동이 없었으나, 적발 중량은 16% 감소했으며 이는 1kg 이상 대형밀수의 중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봤다.

 

관세청은 기타 경로의 적발에 대해 "전년에 비해 131% 증가한 것은 국내 반입이 아닌 우리나라를 경유하는 선박 외부 씨체스트(해수를 흡입하고 배출하는 부분)에 은닉된 코카인 28kg 적발건의 영향이다"고 밝혔다. 

 

◇ 마약 주요 품목 필로폰 75건...월등히 높은 우리나라 시장가격 원인

적발된 마약의 주요 품목은 ▲필로폰(75건, 154kg, 52%) ▲대마(100건, 30kg,10%) ▲코카인 (4건, 29kg, 10%) ▲MDMA(40건, 16kg, 5%) 등 순이었다.

 

필로폰 밀수가 증가한 원인은 국내 고정 수요와 함께 다른 국가에 비해 월등히 높은 우리나라 시장가격으로 인해 국제 마약범죄 조직의 밀수 시도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었다.

 

MDMA 역시 '클럽용 마약'으로 불리는 알약 형태의 마약으로 2030세대를 중심으로 그 수요가 지속되고 있어 밀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2030대 마약사범은 지난 2021년 9173명, 2022년 1만 507명, 2023년 1만 5051명으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코카인은 국내반입이 아닌 우리나라를 경유하는 선박 외부 씨체스트에 은닉된 멕시코발 코카인 28kg 적발건의 영향으로 증가했다.

 

대마의 경우 건수는 큰 변동이 없으나 kg단위(1kg 이상) 대형 밀수 감소의 영향으로 적발 중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 마약 주요 출발국은 태국→미국→멕시코 순

마약 주요 출발국은 ▲태국(62건, 76kg, 25%) ▲미국(81건, 60kg, 20%) ▲멕시코(2건, 29kg, 10%), ▲말레이시아(11건, 23kg, 8%) ▲베트남(52건, 16kg, 5%) ▲독일(23건, 14kg, 4%) 순이었다.

 

동남아 국가발 마약은 지난해 상반기 전체 적발 중량의 51%, 올해는 47%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로 미국이 2위를 차지했다.

 

동남아 국가 중 태국, 베트남발 적발 중량은 감소한 반면, 말레이시아발이 112%로 두드러지게 증가했으며 이는 지난해 말부터 태국, 베트남 등지에서 활동하던 국제 마약범죄 조직이 근거지를 말레이시아로 이동하고 있다는 동향을 파악한 후, 말레이시아발 항공 여행자에 단속을 집중한 결과다.

 

그밖에 독일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적발 건수는 53% 증가, 중량은 103% 증가하였는데 이는 MDMA·케타민의 밀수가 증가한 영향이다.

 

한창령 조사국장은 이날 24년 상반기 마약밀수 단속 동향을 발표하면서, "마약범죄 척결을 위해 고강도 단속을 하고 있지만 마약밀수는 여전히 증가추세다”라고 밝혔다.

 

또 "자가 소비 목적으로 추정되는 소량 마약 밀수가 증가하였지만, 국내 수요가 가장 많은 필로폰 밀수도 여전히 증가하고 있어 마약범죄조직에 의한 마약 밀수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 국장은 "하계 휴가철 해외 여행시 현지에서 판매하는 대마 제품과 양귀비 씨앗 등을 원료로 한 식품은 물론 마약 성분이 함유된 의약품 등은 절대 구매하거나 국내 반입하지 않도록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관세청은 마약 청정국 지위 회복을 위해 해외 공급차단과 국내 수요억제를 병행해 내부적으로 인력, 조직, 첨단장비 및 검사 프로세스 등 마약 단속 체계를 고도화 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외 관세당국과 마약밀수 신속대응체계를 구축해 마약의 해외공급을 출발국에서 원천 차단할 방침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종명 기자 cma0211@tfnews.co.kr



관련기사




PC버전으로 보기

회사명 : 주식회사 조세금융신문 사업자 등록번호 : 107-88-12727 주소 : 서울특별시 은평구 증산로17길 43-1 (신사동 171-57) 제이제이한성B/D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1713 등록일자 : 2011. 07. 25 제호 : 조세금융신문 발행인:김종상 편집인:양학섭 발행일자 : 2014. 04. 20 TEL : 02-783-3636 FAX : 02-3775-4461 Copyright @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