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치기 / 정상화
감나무 가지 잡고
갈등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튼실한 꽃눈 남기고 잘라버린다
좀 전까지 한 몸이
선택되지 못한 체 짤려진 아픔 되어
툭 떨어진다
품었던 꿈과 함께
피어서 추한 꽃의 설움보다
피지 않음이 다행이고
억지로 피어지는 고통보다
스스로 피어짐이 아름다운 것을
죽을 때까지 끊을 수 없는
연의 끈 자른 농심의 가슴엔
동행할 수 없는 이별의
눈물 흐른다
떨어져 썩은 네 육신 부활할 때쯤
탐스런 감 탱글거리겠지
어차피 세상은
적자생존인 것을
[시인] 정상화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울산지회 지회장
<저 서>
-제1시집 "스스로 피어짐이 아름다운 것을"
-제2시집 "산다는 것은 한 편의 詩"
-제3시집 "그러하더라도 사랑해야지"
-제4시집 "아름다운 인연을 만나는 것은"
-제5시집 "곱게 물들었으면"
[시감상] 박영애
정상화 시인의 ‘가지치기’ 시를 보면서 농부 시인의 마음이 가슴 깊게 잘 전달된다. 씨앗을 심고, 또 새싹이 나와 커가는 것을 보면서 때로는 정성 들여 가꾸어 놓은 농작물을 선택해서 버려야 할 때가 있다. 그 버림은 더 좋은 열매를 얻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가끔은 아픔도 있고 후회도 있지만, 그 순간이 지나면 다시 돌아오지 않기에 선택을 잘해야 한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다. 살아가다 보면 어느 한순간 무엇인가 선택해야 할 시점에 서 있을 수 있다. 그 선택이 더 나은 삶을 위해 밑거름이 되길 바라면서 ‘가지치기’ 시향에 마음 적셔본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2014~2020)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명예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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