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가지치기

2021.07.19 00:04:18

 

 

가지치기 / 정상화

 

감나무 가지 잡고

갈등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튼실한 꽃눈 남기고 잘라버린다

 


좀 전까지 한 몸이

선택되지 못한 체 짤려진 아픔 되어

툭 떨어진다

품었던 꿈과 함께

 

피어서 추한 꽃의 설움보다

피지 않음이 다행이고

억지로 피어지는 고통보다

스스로 피어짐이 아름다운 것을

 

죽을 때까지 끊을 수 없는

연의 끈 자른 농심의 가슴엔

동행할 수 없는 이별의

눈물 흐른다

 

떨어져 썩은 네 육신 부활할 때쯤

탐스런 감 탱글거리겠지

어차피 세상은

적자생존인 것을

 

 

[시인] 정상화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울산지회 지회장

 

<저 서>

-제1시집 "스스로 피어짐이 아름다운 것을"

-제2시집 "산다는 것은 한 편의 詩"

-제3시집 "그러하더라도 사랑해야지"

-제4시집 "아름다운 인연을 만나는 것은"

-제5시집 "곱게 물들었으면"

 

 

[시감상] 박영애

정상화 시인의 ‘가지치기’ 시를 보면서 농부 시인의 마음이 가슴 깊게 잘 전달된다. 씨앗을 심고, 또 새싹이 나와 커가는 것을 보면서 때로는 정성 들여 가꾸어 놓은 농작물을 선택해서 버려야 할 때가 있다. 그 버림은 더 좋은 열매를 얻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가끔은 아픔도 있고 후회도 있지만, 그 순간이 지나면 다시 돌아오지 않기에 선택을 잘해야 한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다. 살아가다 보면 어느 한순간 무엇인가 선택해야 할 시점에 서 있을 수 있다. 그 선택이 더 나은 삶을 위해 밑거름이 되길 바라면서 ‘가지치기’ 시향에 마음 적셔본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2014~2020)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명예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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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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