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자화상

2024.06.17 10:45:44

 

자화상 / 김순태

 

핑크뮬리 창살을 비집고 들어선 공간

설렘 가득 공존하고 있었다

매일 같은 꿈을 꾸면서


다른 그림을 그릴 때도 있었다

 

새끼손가락 걸고 복사하던 그때의 약속들이

물보라 같은 하얀 치아 도드라지고

카멜레온처럼 변색하는

배롱나무가 여백을 채워가는 공간

프로방스의 보랏빛 물감이 쏟아진다

 

흔들리는 갈대에서 바로 서는 법을 배우고

들꽃의 웃음에서 내려놓고 비워내는 이치를 깨닫는다

어느 한적한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향기에 젖어

예스러운 돌담길 거닐며 단풍잎 주워

시어 한 점찍는 여유가 있어 좋다

 

간혹 알싸한 바람이 스쳐 가는 가을

하얗게 지새운 밤

잿빛 머리카락 원고지에 남긴 자국이

제법 선명하게 보일 때

비로소 꽃노을의 붉은 미소를 본다.

 

 

[시인] 김순태

경북 구미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대구경북지회)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삶을 글로 남긴다는 것은 행복이다. 펜 끝을 따라 나의 발자취가 살아 움직이고, 그 움직임 따라 사랑도, 그리움도, 아픔도 모든 삶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詩를 지을 수 있음이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함을 느끼는 시적 화자의 마음이 느껴진다. 그 행복이 앞으로도 계속 되길 바라면서 잠시나마 무더위를 식히는 시간을 가져본다.

 

 

 

[시인/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명예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저서: “시 한 모금의 행복” 시낭송 모음 시집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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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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