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 밤비 / 곽철재
비가 내린다
삼월의 밤에 봄이 내린다
쇠잔해진 겨울의 등줄기에
아예 빗물 쐐기를 박나 보다
요란하지도 굵지도 않고
나를 지치게 하지도 않는 봄비
번쩍거리는 도시의 불빛을 등진 채
몇 시간째 비를 맞는 벚나무가
하나도 안쓰럽지 않다
저녁답에 시작된 비가
새벽 두 시가 넘어서도 여전히 똑또닥거리는데
겨우내 팍팍해진 마음을 적시는 기쁨으로
쉽사리 잠이 올 것 같지 않다

[시인] 곽철재
대구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대구경북지회)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저서: 시집 <삶이 아무리 그런 거라고 해도>

[詩 감상] 박영애 시인
봄이 오는 길목에서 언 땅을 녹이기라도 하듯 봄비가 촉촉하게 땅을 적신다. 비를 맞은 땅과 나무에서는 어느 순간 새싹과 새순이 돋아날 것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봉긋봉긋 올라오는 꽃망울과 초록을 보면 기분이 참 좋아지고 설렌다. 이 기쁨을 맛보기 위해서는 꼭 거쳐야 할 꽃샘추위가 있다. 지금이 딱 그럴 시기이다. 이 추위가 지나가면 더 따뜻하고 좋은 봄날이 환하게 맞아 줄 것이다. 우리의 삶에서도 마찬가지로 시린 겨울이 있다면 곧 포근한 봄도 찾아올 것이다. 오늘 밤 듣는 봄비 소리는 희망을 전하는 잔잔한 위로 같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명예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저서: “시 한 모금의 행복” 시낭송 모음 시집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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