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 울던 장독대 / 임현옥
오래 묵은 장항아리
뒤뜰 햇살 스치는 그 자리에
말없이 서 있었다
갓 시집온 새댁이
된장 뜨러 나왔다가
장독대 뒤에 몸을 숨기고
고향의 어린 동생들 생각에
눈물짓던 날
항아리는 그 모든 것을 들었다
울음을 삼키는 작은 어깨
가만히 떨던 치맛자락
한 번도 말하지 못한 외로움까지
세월은 흘러
장독대는 사라졌어도
오래 묵은 옛이야기들이
장항아리에 가득 담겨
그리움의 보석들로 빛난다.

[시인] 임현옥
서울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수필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기획국장
대한문인협회 서울지회 정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이 시를 읽으며 낯선 곳에서 외로움을 느꼈던 나의 경험이 떠올랐다. 새로운 환경에 처음 들어갔을 때 마음속 이야기를 쉽게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 마음을 삼키던 순간들이 있었다. 시 속 장항아리가 새댁의 눈물과 외로움을 말없이 지켜보며 기억해 주었듯이, 우리 삶에도 그런 시간을 조용히 품어 주는 장소나 물건이 있는 것 같다. 시간이 흐른 뒤 그 순간들을 돌아보면 그때의 슬픔마저도 소중한 추억이 되어 마음속에서 빛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명예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저서: “시 한 모금의 행복” 시낭송 모음 시집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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