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수제비 / 염경희
모처럼 떠난 여행길에
때아닌 장맛비가 내린다
양철 지붕을 흔드는 빗소리에
어릴 적 고향 안마당에 멍석 깔고
신김치 넣어 끓여 먹던
김치 수제비가 아른거린다
끼니가 되면 부뚜막에 앉아
꾸역꾸역 내뱉는 연기에
눈물 콧물 섞어 만들어 준
엄마의 수제비를 먹고 싶은 밤이다
시원스럽게 내리는 빗줄기에
아득했던 고향의 추억은 어느새
이부자리에 누워 소곤거리고
무거운 눈꺼풀은 스르륵 감긴다
[시인] 염경희
경기 이천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수필 부분 등단
대한문인협회 홍보국자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저서 : 시집 <별을 따다>, 수필집, <청춘아! 쉬어가렴>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엄마의 나이가 되어 어린 시절 먹었던 그 맛이 생각나 음식을 하면 엄마의 손맛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분명 같은 재료를 가지고 더 신선하고 양념도 듬뿍 넣어 이론상으로는 더 맛있어야 하는데 말이다. 살아가면서 삶에 지치고 힘이 들 때 엄마가 해준 음식이 유난히 먹고 싶은 날이 있다. 시적 화자가 말한 것처럼 비가 내리는 날이면 엄마가 해준 김치 수제비가 더욱 생각나듯 오늘따라 엄마가 해 주던 찐빵과 호박죽이 많이 생각나고 먹고 싶은 날이다.
[시인/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명예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저서: “시 한 모금의 행복” 시낭송 모음 시집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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