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라는 지우개 / 정상화
깊은 동굴 속
말라가는 꽃대공 화려했던
젊음을 잘라먹고 옹알이하네
지남력은 안갯속에 묻혀
소멸된 찌꺼기로 누른 벽화를
그리며 짓는 섬뜩한 미소
화려한 순간이
벌 나비 사랑이 바람의 속삭임이
등짝의 때가 되어 떨어지고
시간 앞엔 영원할 수 없는 삶
앙상한 대공 바람에 서걱이며
마지막 흔적을 지우고 있다
[시인] 정상화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울산지회 지회장
<저 서>
-제1시집 "스스로 피어짐이 아름다운 것을"
-제2시집 "산다는 것은 한 편의 詩"
-제3시집 "그러하더라도 사랑해야지"
-제4시집 "아름다운 인연을 만나는 것은"
-제5시집 "곱게 물들었으면"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한창이던 젊음도 어느 순간 사라지고 얼굴에는 주름이 세월의 흔적을 나타내며, 육체는 나약해져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임이 둔해지고 점점 연약해져 스스로 거동하지 못할 때가 온다. 더 안타까운 것은 내가 누구인지, 또 평생을 사랑했던 사람도 알아보지 못하고, 내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 알 수도 없는 때가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랑했던 가족에게 아픔이 되고 짐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 더 슬프게 한다. 나이 들어 늙어 가는 것이 아니고 익어 가는 것이라는 대중가요의 노랫말처럼 인생의 말년에 있어서 젊음보다 더 아름답게 삶을 살아가고 생을 마감할 수 있다면 그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보며 시향에 젖어본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명예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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