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차한잔]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 백조

2022.10.15 13:02:46

Charles-Camille Saint-Saëns 〈Le Carnaval des animaux〉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음악계의 다빈치 – 생상스

 

뛰어난 오르가니스트이자 리스트에 비견될 정도의 초견을 가진 피아니스트, 2살 때부터 절대음감으로 작곡을 한 작곡자이자 지휘자, 문학과 과학에 뛰어난 천재이며 또 심리학자… 모두 ‘생상스(saint-saëns)’라는 인물을 지칭하는 단어들입니다.

 

음악은 물론이요, 과학과 인문학, 천문학, 점성술까지도 탐구한 학자였으니 그에게는 일상의 모든 것이 호기심의 대상이었고, 각 분야의 학문이 뇌에서 시냅스로 교류하며 끊임없이 자극을 주고 받았을 것입니다.

 

즉흥적이며 개성이 강한 수백 곡의 작품을 남긴 음악인으로서 볼 때, 생상스는 작곡과 편곡에 모두 능통했던 후기 낭만주의 작곡가라 할 수 있겠습니다.

 


동물의 사육제

 

작품 〈동물의 사육제〉는 1886년 그의 나이 51세 때 휴가지에서 작곡되었습니다. 

 

‘동물의 사육제’라는 의미는 쉽게 말해 ‘동물의 축제’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사순절 기간을 지내면서, 동물들이 사순절을 즐긴다면 어떤 식으로 지낼지 상상을 하고 그것을 음악으로 표현했다고 하지요.

 

‘동물’이라는 개념과 ‘음악’이라는 개념을 엮었을 때 그가 가진 다방면의 지식들이 결합하여 서로 연동이 되며 그 작곡의 과정이 얼마나 즐거웠을지요.

 

이 작품은 모두 14곡의 모음곡이며 관현악편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각각 다양한 동물을 묘사하는 표제음악으로 제목도 달려 있습니다.

 

1. 서주와 사자왕의 행진

2. 수탉과 암탉

3. 야생 당나귀

4. 거북이

5. 코끼리

6. 캥거루

7. 수족관

8. 긴 귀의 등장인물

9. 숲 속의 뻐꾹새

10. 새장

11. 피아니스트

12. 화석

13. 백조

14. 피날레

 

동물의 사육제에서 생상스는 의성어를 직접적으로 흉내내기도 하고 그 동물을 연상시킬 수 있는 멜로디를 따오기도 하는 등 나름 신선한 시도를 하였지만, 자신이 살아생전 이 곡이 출판되는 것은 꺼려했답니다. 다른 곡의 멜로디를 중간중간 차용했다는 점도 있고, ‘동물의 표현’이라는 소재 자체가 너무 가볍게 인식되진 않을까 우려가 되었다 하지요.

 

하지만 그중 제13곡 ‘백조’만은 유일하게 생전에 출판하는 것을 허락하였습니다. 이 곡은 원래는 피아노 두 대로 연주하게 되어있는 것을 후에 첼로와 피아노 연주 버전으로 편곡하였습니다. 지금은 이 구성이 가장 유명하죠.

 

잔잔한 반주 위에 백조의 우아함을 표현한 첼로의 부드러움이 매우 인상적인 곡입니다.

음악계의 다빈치 ‘생상스’의 아름다운 ‘백조’ 감상하시죠.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중 '백조' 듣기

 

[프로필] 김지연

•(현)수도국제대학원대학교 외래교수

•(현)이레피아노원장

•(현)레위음악학원장

•(현)음악심리상담사

•(현)한국생활음악협회수석교육이사

•(현)아이러브뮤직고양시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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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음악전문기자 sfad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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