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차한잔]랩소디 인 블루(Rhapsody in blue), ‘미국’을 들어보세요!

2018.04.20 07:48:37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 이레피아노학원 원장) 남북휴전이래 북한의 태도가 급격히 호전되어 대화의 물꼬가 트이는 징조가 보이면서 한반도에 선한 바람이 부는 느낌입니다.

 

현 국제정세에서는 한반도의 평화와 북한의 비핵문제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최대강국인 미국의 움직임을 주시하지 않을 수 없겠죠.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봅니다.


친구인 듯 친구 아닌, 섞여서 유화가 될 듯하면 곧 다시 분리되고 마는...

너나 나나 이기적일 수밖에 없는 국제관계 속에서 어떻게 해야 서로 상생하며 공존할 수 있으려나요.



미국에 대한 상념에 젖어들면서 음악 한 곡 추천합니다.
「위대한 개츠비」라는 소설 다들 보셨지요?


세계 1차 대전이후 경제 대공황이 일어나기 전, 아메리칸 드림이 붐을 이루던 시절 1920년대 미국이 배경입니다.


저자 F.스콧 피츠제럴드(F.scott fitzgerald)는 1896년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태어나 세계 1차 대전 참전한 후에 돌아와서 1920년 첫 작품 「낙원의 이쪽」을 발표하고 졸지에 일약 스타덤에 올라 부와 명예를 동시에 거머쥐게 됩니다.


「위대한 개츠비」는 바로 이 때 완성되는데, 본인이 당시 누리던 파티와 환락적인 생활이 작품에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작품에서 주인공 ‘개츠비’는 가난한 환경에서 태어났지만 엄격한 자기관리로 황금빛 미래를 꿈꾸던 야망에 찬 인물인데, 결국 밀수업자로 성공하고 금의환향하여 옛 연인에게 다시 나타납니다.


그는 엄청난 돈으로 화려한 생활을 영위하며 파티가 일상인 나날을 보냅니다. 그리고 이제는 유부녀가 되어버린 옛 연인에게 끊임없이 구애를 하죠. 작가는 주인공뿐 아니라 그를 둘러싼 주변 빈민들의 가난하고 험악한 삶, 그리고 인종차별까지 드러내며 당시의 미국을 리얼하게 보여줍니다.


자, 그럼 이쯤에서...
몇 해 전 개봉한 영화 ‘위대한 개츠비’에서 주인공인 개츠비가 화려하게 등장하는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있지요.


바로 ‘랩소디 인 블루’ 입니다!


1920년대 그 시대의 미국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클래식음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랩소디 인 블루’(Rhapsody in blue)는 원래 ‘아메리칸 랩소디’라고 명명했던 그 제목만큼이나 미국을 보여주려 했던 작곡자의 의도가 반영된 작품입니다. 가장 ‘미국적인’ 성공담과 가장 ‘미국적인’ 음악이 일체가 되어 연출되는 장면이지요.


작곡가 ‘조지 거쉰(George Gershwin 1898-1937)’은 이 곡에서 초기 미국시절의 통속적 재즈 선율을 클래식이란 장르로 표현해내며 미국음악에서 중요한 아이콘으로 자리매김을 했습니다.


개츠비가 소설 속 허구의 드리머(Dreamer)라면 러시아에서 이민 온 가난한 유태인 2세인 ‘거쉰’은 아메리카 드림을 이룩한 전형적이고 실제적인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음악교육을 단 한 번도 받지 못했던 뉴욕 변두리 출신이었답니다. 하지만 어깨너머 간간이 수학하여 음악을 익히게 되고, 거리에서 독학하며 느끼게 된 대중적인 취향을 저격한 선율을 토대로 클래식을 작곡하게 됩니다.


마침내 그는 ‘랩소디 인 블루’라는 명곡을 완성하게 되는데 이 곡이 인생을 반전시키는 엄청난 인기를 몰고 오게 됩니다.


이 곡을 보스톤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작곡하였다는데 열차의 소음과 바퀴에서 나오는 굉음의 역동적인 기운을 느끼고 영감을 얻었답니다.


“그건 기차 안이었다네.
열차 바퀴가 선로 이음새와 마찰하는 덜컹거리는 소리는 종종 작가들에게는 좋은 자극이 되지...
거기서 ‘랩소디 인 블루’의 구조가 처음부터 끝까지 번쩍하고 떠올랐지...
그건 마치 미국을 묘사하는 만화경이나 다름없었어.
거대한 용광로와 같은, 다른데서는 찾아볼 수 없는 미국적인 기운이랄까.
블루스라든지 도시의 광기 같은 것 말일세.”


‘조지 거쉰’이 그의 전기 작가인 아이작 골드버그에게 한 말입니다.
곡이 대성한 이후 그제서야 거쉰은 전문 음악공부를 시작하게 되고 ‘스트라빈스키’ 등 당대의 훌륭한 작곡가에게서 본격적인 음악을 공부합니다.

 

그리고 그 후 발표한 피아노협주곡 ‘포기와 베스’도 성공을 거두게 되어 작곡가로서 입지를 굳히게 됩니다. 이 음악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가장 많이 연주된 곡이기도 한답니다.

 

곡 해설
미국의 조지 거쉰이 1924년 작곡한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재즈 협주곡.
원래는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곡이었으나 후에 ‘퍼디 그로페’에 의해 오케스트라로 편곡이 되었다. 당연히 초연에는 거쉰이 피아노를 맡았고 첫 페이지는 조지 거쉰의 재즈적인 즉흥 연주로 시작된다.


제1부. Molto moderato
서두의 클라리넷 독주는 초연당시 있었던 청중의 불편한 소음과 흥분을 일시에 진정시킬 만큼 임팩트가 있었다고 한다. 이후 피아노 카텐차가 시작되며 뒤이어 협주곡이 진행된다.


제2부. Andantino Moderato
새로운 선율이 저음 악기에서 시작되고 그 후 피아노 카텐차로 이어져 호른, 바이올린, 오보에로 나타나고 전체적으로 애수 어린 선율이 마음을 울린다.


제3부. Allegro agitato misterioso
금관악기와 피아노 그리고 오케스트라협연으로 일제히 힘차게 연주하며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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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음악전문기자 · 이레피아노학원 원장 sfad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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