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차한잔]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2025.08.05 12:22:23

Mozart Clarinet Concerto in A major, K.622 2악장

 

(조세금융신문=김지연 객원기자) 1791년 10월에 완성된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은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나기 두 달 전에 완성한 곡입니다. 유작임과 동시에 모차르트의 유일한 클라리넷 협주곡이지요. 클라리넷의 풍부한 따뜻함과 부드러운 선율이 아름다움의 극치를 느끼게 하는 곡입니다.

 

영화 ‘out of africa’의 삽입곡으로도 쓰였던 이 곡은 모차르트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입니다. 영화에서는 두 남녀 주인공이 아프리카의 광활한 배경을 바탕으로 연인처럼, 친구처럼 함께 시간과 공간을 나누는 편안함이 이 음악과 함께 잔잔히 펼쳐집니다. 협주곡이지만 독백과도 같은 독주 악기의 선율은 특히나 노을 지는 대자연의 차분함과 더욱 어울립니다.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모차르트의 죽음

 

1791년 12월, 정확한 사인이 없으며, 유해의 행방마저도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모차르트의 죽음. 그는 사망하기 직전 누군가로부터 ‘레퀴엠’, 즉 ‘장송곡’을 작곡해달라는 의뢰를 받습니다.

 


그러나 고열, 부종 등 갑작스레 찾아온 질병으로 침대에 누워 힘들게 곡을 써내려가면서 “이 곡은 나를 위한 진혼곡이 될 것 같구나”라고 하며 괴로워했답니다.

 

마치 자신의 죽음을 애도하는 듯한 ‘레퀴엠’을 작곡하며 공포와 맞서 싸우던 그 상황에, 그는 정반대 느낌의 또 한 곡을 탄생시키고 있었습니다. 그 곡이 바로 소개해드리는 클라리넷 협주곡입니다.

 

그의 인생 마지막 두 달 전에 작곡한 이 음악에는 죽음의 그림자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서정적이고 평온한 선율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행복’이라는 단어가 연상될 정도로 아름다운 선율인데요, 이 안에는 숨은 스토리가 있습니다.

 

안톤 슈타들러에게 헌정한 곡

 

모차르트는 이 곡을 클라리넷 연주자이자 빈 궁정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던 ‘안톤 슈타들러’에게 헌정했습니다. 천재음악가 모차르트와 안톤 슈타들러. 그 둘은 음악사에 큰 획을 그을 만큼 예술적인 유산을 남기는 협업을 했던 관계였습니다.

 

서로의 음악에서 큰 영감을 주고받으며 신뢰를 바탕으로 음악적인 교류를 하던 사이였던 것이지요. 이 곡은 모차르트가 자신의 죽음이 멀지 않았음을 느끼고 벗에게 보내는 작별인사와도 같은 곡이었습니다.

 

안톤 슈타들러는 당시 뛰어난 기량을 지닌 클라리넷의 최고 연주자였기에 모차르트는 그의 연주력을 믿고 이 곡을 작곡했습니다. 슈타들러가 없었다면 이 곡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 모차르트의 기대만큼 연주자의 숙련된 기술과 해석력이 요구되는 까다로운 곡입니다.

 

믿기지 않을 정도의 편안함이 곡의 전체를 감싸고 있습니다. 생명을 조여오는 와중에 이 작업은 한 가닥 행복이었겠지요. 이 곡을 만드는 모차르트의 상황이, 죽음을 기다리며 침대에 누워 하루종일 천장만 바라보면서 ‘생의 마지막에 남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추억밖에 없다’던 스티브 잡스의 마지막과 오버랩됩니다. 사랑과 함께 태어나고 사랑과 함께 죽는 사람의 삶에 대해 생각하며 숙연해집니다.

 

2악장은 Adagio(매우느리게)로 연주합니다. 모차르트는 또한 2악장의 조성을 ‘목가적’이며 ‘낭만적’이며 ‘순수한 사랑’을 전달하는 A장조로 선택을 했습니다.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감정들을 음악으로 표현해내는 천재음악가에게 경의를 표하며 감상에 들어갑니다.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듣기

 

[프로필] 김지연

•(현)수도국제대학원대학교 외래교수

•(현)이레피아노원장

•(현)레위음악학원장

•(현)음악심리상담사

•(현)한국생활음악협회수석교육이사

•(현)아이러브뮤직고양시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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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객원기자 sfad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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