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차한잔] 우아한 유령

2022.05.14 06:20:27

William Bolcom – Graceful Ghost Rag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녹음이 짙어가고 새소리가 더욱 선명히 들리는 5월입니다.

일 년 중 가장 좋은 시즌입니다.

 

적당히 따뜻하고 적당히 선선하니 가족과의 나들이도, 부모님과의 추억도 가장 많은 때입니다. 부모님께 선물 많이 하시지요? 이번 호에는 고인이 된 부모님을 향한 선물과 같은 음악 소개합니다.

 

우아한 유령

 


<우아한 유령>은 작곡가 볼컴이 돌아가신 아버지를 추모하며 작곡한 ‘세 곡의 유령 래그(rag)’중 한 곡입니다.

 

제목에서 ‘Ghost’라는 표현을 쓰지만 ‘유령’보다는 ‘영혼’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더 어울립니다. 비록 고인이 되셨지만 생전에 춤추기를 좋아하시던 아버지의 영혼에게 바치는 아들의 사랑고백입니다.

 

볼컴은 슬픈 듯 우아한 듯 그러면서도 약간은 경쾌하게 춤을 추며 노니는 아버지의 모습을 상상하며 허전함을 달랜 듯 합니다.

 

Rag-time

 

미국의 현대음악가인 볼컴은 ‘래그타임’이라는 기법을 주로 사용하여 작곡하였습니다. 래그타임이란 ‘규칙적인 리듬 위에 흥겨운 당김음(syncopation) 리듬을 얹어 표현하는 음악’을 말합니다. 재즈의 전신이라 할 수 있죠.

 

볼컴은 그의 음악이 형식과 틀에 갇히지 않고 연주자의 감성대로 연주하기를 원했습니다.

 

이 곡은 클래식처럼 스윙을 절제하고 정박으로 연주할 수도 있고, 반대로 당김음의 리듬을 최대한 살려서 경쾌하게도 연주가 가능합니다. 빠르기 또한 조절을 할 수 있으니 어떤 연주는 가볍고 즐겁게, 어떤 연주는 슬프면서 우아한 감정으로, 둘 다 어울리는 그런 곡입니다.

 

바이올린, 피아노, 또는 콰르텟 등 다양한 악기와 다양한 연주자의 다양한 해석으로 다양한 감동을 가져다주는 색다른 매력의 곡이구요.

 

볼컴의 곡을 연주할 때는 자유로움을 느낍니다

 

볼컴의 음악은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중간쯤에 위치해 있습니다.

연주자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듯한 자유로움에 개인적으로도 무척 좋아하는 작곡가입니다.

 

그는 자유로운 영감을 표현하고자 연주중간에 발구르기, 손뼉치기 등의 퍼포먼스를 삽입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곡을 연주할 때 연주자 입장에서는 무척 흥분되고 설렙니다.

 

추모곡이지만 그저 애잔하지만은 않아 부담스럽지 않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볼컴 자신도 기분에 따라 때론 정박으로, 때론 당김음리듬으로 연주하였다고 하죠. 여러 연주자의 다양한 연주 찾아 듣는 재미도 있는 <우아한 유령> 감상하세요.

 

'윌리엄 볼컴의 ‘우아한 유령’ 듣기

 

[프로필] 김지연

•(현)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외래교수
•(현)음악심리상담사
•(현)한국생활음악협회 수석교육이사
•(현)이레피아노학원 · 레위음악학원 원장
•음악학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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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음악전문기자 sfad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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