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이팝나무 / 황다연
계절의 끝까지에 매달려 있는
상념의 그림자가
앗아간 시간 속에 갇혀 있다
혹한의 칼바람이 춤추는 가운데
뒤엉킨 생각들이 묘안을 짠다
된바람 눈바람도 끄떡없이
붉게 채도를 높이는
위풍당당한 남천을 바라보며
비장한 각오로 봄을 그린다
쓰라린 고통 뒤에 따라오는
편안한 안식이
더 따뜻할 거라 믿으며
울긋불긋 남천의 다홍빛 치마와
겨울을 품어 안은 산호알 따위는
별것 아니라는 듯
파란 하늘과
푸르른 초원을 그리며
연초록 잎 사이
하얀 고봉밥을 퍼 담으리라 생각한다
겨울 이팝나무 시린 손끝에
벌써 봄이 들려있다
[시인] 황다연
경남 창원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경남지회
저서 : 시집 “때로는 아픔마저 사랑이었다”
[詩 감상] 박영애 시인
겨울옷을 벗고 봄꽃이 활짝 인사를 한다. 어느 사이 저렇게 꽃이 피었는지 정말 자연의 힘은 위대하다. 추위를 견디고 살포시 미소 짓는 매화꽃, 하얀 목련꽃, 노란 개나리꽃, 연분홍 진달래꽃이 지난 해 고통스럽고 힘들었던 때 묻은 모든 것을 털어 버릴 수 있는 매개체가 되길 이 봄에 희망한다. 겨울을 이겨내고 활짝 핀 봄꽃이 더욱 사랑스럽고 예쁘다. 이제 곧 하얀 이팝나무도 활짝 인사를 할 것이다. 새록새록 돋는 새싹과 화사한 봄꽃처럼 우리의 삶도 싱그럽고 행복의 봄날이길 바란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명예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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