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징

2018.07.30 06:00:00

시인 박정원, 낭송 홍성례, 영상 야생화

 

_박정원

 

누가 나를 제대로 한방

먹여줬으면 좋겠다

피가 철철 흐르도록

 


퍼런 멍이 평생 지워지지 않도록

찡하게 맞았으면 좋겠다

 

상처가 깊을수록

은은한 소리를 낸다는데

 

멍울 진 가슴 한복판에 명중해야

멀리멀리 울려 퍼진다는데

 

오늘도 나는 처마 밑에 쭈그리고 앉아

서쪽 산 정수리로 망연히

붉은 징 하나를 넘기고야 만다

 

징채 한번 잡아보지 못하고

제대로 한번 울어보지도 못하고

모가지로 매달린 채

녹슨 밥을 먹으면서

 

[시인] 박 정 원

 

 

 

 

 

[詩 감상] 허 영 숙

제대로 울지 못해 상처가 녹이 슬어가서 아픈, 그래서 누군가 제대로 두드려주어

실컷 울고 싶은 날들이 있다. 차마 소리 내지 못하고 안으로 담고 있는 가슴을

누가 한번 제대로 울려주면 온 산을 후벼 파는 울음으로 울고 싶은 날이 있다.

(허영숙/시인)

 

[낭송가] ​홍 성 례

시마을 낭송작가협회 회원

전국 재능시낭송대회 금상

숙대 평생교육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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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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