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엄마와 접시꽃

2020.01.20 06:00:00

 

엄마와 접시꽃 / 주선옥

 

 

언제나 이맘때 하늘 푸른 날

다홍치마 곱게 차려입고

누군가 그리운 이 만나려나


한껏 부푼 설렘으로 오는 그녀

 

슬쩍 지나가는 바람에도

크게 흔들리며 뒤로 물러섰다가

또다시 성큼 뜰아래로 내려서서

눈부시게 함박웃음을 짓는다.

 

가녀리진 않으나 뭇 눈길을 끄는

아련한 너의 몸짓은 때로

내 어머니의 젊은 날 그 어여쁨을

새삼 떠올리게 하는 시간 속에

 

굵어지고 울퉁불퉁한 손가락으로

꽃잎을 만지는 당신의 마음

꿈도 사랑도 가득했을 그 계절

이제는 자꾸 놓이는 순간

 

그렇게 고왔던 시절도 있었다고

잊히어가는 팔순에 어렴풋이 떠올리는

당신의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나는 부채춤처럼 감상하고 있다.

 

[시인] 주선옥

국립공주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사회복지학 석사 학위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대한문인협회 대전충청지회 정회원/ 문학어울림 정회원
대한창작문예대학 졸업/ 문예창작지도자 자격 인증

<수상>
2018년 대한문학세계 신인문학상
2019년 대한창작문예대학 졸업 작품전 은상

<저서>
시집 "아버지의 손목시계"

 

[시감상] 박영애

접시꽃을 보면서 어머니의 모습을 담았다.

접시꽃은 보기에 가녀리지는 않지만 보면 볼수록 기분 좋아지기도 하고 정감이 간다. 큰 꽃잎의 모습이 넉넉한 어머니를 닮은 듯하고 크기에 비해 얇은 꽃잎의 두께는 젊을 적 여린 여인의 모습 같기도 하다.

바람 따라 흔들리는 접시꽃의 모습은 설레는 꿈 많던 소녀 시절 같기도 하고 환하게 웃는 엄마의 호탕한 웃음과도 닮았다. 제각각의 아름다운 색깔로 사랑을 받는 꽃처럼 한 사람으로서 여러 가지 역할을 맡은 따뜻한 내 어머니를 본다. 그런 어머니가 지나간 시간 속에 머물러 있기도 하고, 지금의 모습을 잊은 것처럼 꽃잎 떨어지듯 약해지면서 바람 따라 너울너울 춤을 춘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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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선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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