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박깜박 / 김정화
예전에 태연했던 모습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지팡이에 기대어 두리번두리번
굽어진 할미꽃
빵빵 울려대는 경적에
허둥지둥
허겁지겁 살아 온 인생처럼
버스에 탑승해선
아이고 가방 두고 왔네
깜박깜박 신호등 같은 기억
안절부절 끝에 한마디
여기 있네
안도의 미소 가실 틈 없이
코미디언 대사도 아닌데
깔깔 웃어대는 탑승자들
화사한 봄날을 기약하며
살아 온 날에 남은 건
지우개 같은 머릿속
가볍게 빈 웃음 보내고
무작정 달려온 세월처럼
깜박이는 신호등을 향해 달린다.
[시인] 김정화
인천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인천지회)
[詩 감상] 박영애 시인
늘 마음은 청춘인 것 같은데 지나온 세월만큼 모든 것이 퇴색 되어 감을 뼈저리게 느낀다. 3월하면 무엇인가 꿈틀거리면서 설레는 마음과 더불어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또 신학기가 시작되면서 산만함과 더불어 분주함도 느끼는 시간이다. 그럼에도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설레는 3월이 좋다. 기억력을 자랑하던 시간도 있었는데 허무하게 언제 그랬냐는 듯 자꾸 깜박거리는 모습이 서툴고 어색하지만, 그 또한 세월과 함께 내 것으로 받아들여야 함을 안다. 깜빡거리지만, 오늘도 호흡할 수 있고 건강하게 움직일 수 있음이 감사하다. 신체적인 건강함도 중요하지만, 마음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함을 유지하는 것 또한 더욱 소중함을 깨닫기도 하는 시간이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명예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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