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경이를 보며 / 허정인
나 바삐 사느라
널 밟고 지나는 줄 몰랐다
나 바삐 사느라
널 바라보지도 못했다
밟히면서도
살아 내다니
네 주인은 분명
하나님이셨구나
질경이
너를 통해 나를 보다니
지나온 길
나로 아파한 이들도 많았으리
그때는 몰라서
내 상처만 아프더라
스스로 착했다는
그 생각이 오만이었음을
조용히 천천히
이제부터라도
먼 곳이 아닌 가까운
내 주변을 보아야겠다
남겨진 시간만큼
돌아보며 사랑해야지
사랑 속에는 진정
용서와 회개가 있음을.
[시인] 허정인
대전시 서구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분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대전충청지회)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저서 : 시집 <울다가 웃다가>
[詩 감상] 박영애 시인
무심코 밟고 지나가는 들풀이 있다. 그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질경이라고 볼 수 있다. 질경이는 수없이 밟혀도 강한 생명력으로 꿋꿋하게 살아내어 꽃을 피우고 또다시 싹을 틔워 해마다 그 자리를 지키고 또 번식해 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강한 생명력의 원천을 무엇일까 생각하면서 그 아픔을 참아내며 생을 포기하지 않는 질경이를 보면서 우리의 삶을 돌아본다. 알게 모르게 누군가의 마음을 다치게도 하고 상처를 내기도 했던 시간 그리고 그 아픔과 상처를 받기도 했던 시간이 있지만, 다시 내일이 오는 것을 알기에 희망으로 함께한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명예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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