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익재의 활짝 핀테크] 조각투자 시장에 뛰어든 '증권사들'(下)

2023.09.06 14:17:17

 

(조세금융신문=오익재 소통개발원 원장)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 ST프렌즈’

한국투자증권은 2023년 3월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2곳,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과 손을 잡아 ‘한국투자 ST프렌즈’를 결성하면서 토큰증권 시장에 진출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가 토큰증권을 기록할 분산원장(블록체인)의 금융기관 시범 운영 파트너로 참여하고, 한국은행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모의실험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분산원장 구축을 위한 기술 파트너로 합류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블록체인 전문 개발업체 오픈에셋과 분산원장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토큰증권 발행 분산원장 시스템을 한국투자증권의 증권 거래 시스템과 연계해 시너지를 높이는 한편, 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 다른 참여사들의 시스템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금융 투자상품 공급을 위해 문화 콘텐츠 투자 플랫폼 ‘펀더풀’이 합류했다.

 

‘한국투자 ST 프렌즈’협의체는 투자 접근성 낮은 미술품·항공기 등 비정형 자산의 토큰증권을 발행하여 공급할 예정이다.

 

◇ 하나증권 STO 협의체 구성추진 중

하나증권은 푸드테크 기업 식신과 외식 사업 분야의 조각투자 사업모델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식신은 모바일식권 서비스 ‘식신e식권’과 맛집추천서비스 ‘식신’, 외식 특화 공간 메타버스 플랫폼 ‘트윈코리아’ 등을 운영하고 있다. 식신이 제공한 기초자산을 토대로 하나증권은 토큰 증권을 발행, 유통, 매매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하나증권은 기업 간 상거래 등에서 발생하는 매출 채권을 토큰증권 형태로 쪼개 발행해 유동화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금·은 현물을 토큰증권으로 쪼개서 일반 투자자들이 쉽게 매매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하나증권은 한국 금거래소의 최대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 아이티센과 STO 협의체 구성을 추진한다.

 

아이티센은 귀금속 거래 플랫폼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업체로 2022년 잠정 매출액 2조5000억원, 영업이익 317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증권은 2022년 4월 루센트블록의 부동산 조각투자플랫폼에 계좌관리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원자재 조각투자사 센골드, 미술품 조각투자사 프린트베이커리 등과도 활발하게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나증권은 크라시아미디어와 함께 2023년 하반기 유튜브 채널의 수익에 대한 조각투자 플랫폼 '팬드'서비스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세인트조이와는 게임개발과 유통과 관련한 조각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 협의체가 없는 증권사들

대신증권은 부동산 조각투자 수익증권 플랫폼 ‘카사’를 인수해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인수 대금은 150~2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은 2023년 8월 부동산 조각투자 서비스를 출시했다.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와 대신증권의 계좌는 연동되었다.

 

발행 시장의 경우 중소형 상업용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한 ‘관리처분신탁 수익증권’을 분할 발행할 수 있어, 부동산금융 거래 실적이 많은 메리츠증권이 큰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SK증권은 바른손랩스(영화 IP)·서울옥션블루(미술품)·해양자산거래(선박금융)·파이브노드(신재생에너지) 등과 협업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과 SK증권은 2023년 4월 블록체인 기반 주민참여형 신재생에너지 플랫폼 개발사 파이브노드와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기반 토큰증권 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키움증권은 한국정보인증, 페어스퀘어랩과 함께 토큰 증권 사업에 협력하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 은행권 토큰증권 협의체

은행권도 대체불가토큰(NFT)에 이어 토큰증권까지 블록체인 시장에서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은행권 STO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은행은 기존 농협·수협·전북은행 3개 은행에서 신한·우리·기업은행 3개 은행이 참여하면서 6개로 늘었다. 파트너사로 서울옥션블루, 테사, 갤럭시아머니트리, 스탁키퍼, 서울거래 IB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은행들은 수익구조 다각화, 미래 먹거리 확보에 대한 효과를 볼 것이라며 기대하고 있다.

 

은행권은 분산원장 인프라 구축, 토큰증권 생태계 조성 및 활성화 방안 연구, 투자자 보호강화 등의 서비스를 통해 토큰증권 시장 확대 및 조각투자 기업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은행은 토큰증권 발행·신탁 등을 통해 시세 차익이나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조각투자API(인터페이스)를 통해 분리 보관된 투자예치금을 확보할 수 있다. 확보한 투자예치금을 저원가성 예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토큰증권 투자자를 신규 고객으로 유입시킬 수 있는 효과도 볼 수 있다.

 

 

◇ 증권사는 토큰증권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

증권사들은 토큰증권 발행을 위한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토큰증권은 기존의 증권과 달리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발행되기 때문에, 토큰증권 발행, 유통, 보관, 거래 등 토큰증권의 전반적인 라이프사이클을 지원하는 시스템과 플랫폼이 필요하다.

 

증권사들은 기업이 토큰증권을 발행할 때 자금 조달 전략, 투자자 보호 방안, 토큰 설계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자문을 제공한다. 증권사는 스타트업이 자금조달을 위해 토큰증권을 발행할 때 토큰 증권의 발행, 유통, 매매 등 전반적인 과정을 대행할 것이다.

 

증권사는 투자자가 토큰증권을 사고팔 수 있도록 중개 서비스를 제공한다.

 

증권사는 토큰증권 시장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마케팅과 홍보 활동을 진행할 것이다. 

 

토큰증권은 기존의 증권에 비해 투자자 보호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증권사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규제 준수와 투자자 교육을 강화할 것이다.

 

우리나라 금융당국은 이해상충 방지를 위해 토큰증권 발행과 유통을 맡는 사업자가 각각 분리하도록 가이드라인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증권사는 자사 혹은 파트너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유무형 자산을 토큰증권 형태로 쪼개 발행해 유동화하고 자회사나 조인트벤처(VC), 외부 플랫폼 기업을 통해 토큰증권을 유통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이다.

 

토큰증권이 탈중앙화가 특징인 분산원장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반드시 증권사의 지원을 바탕으로 할 필요는 없다.

 

요건을 갖춘 발행인이 '발행인 계좌관리기관'이 되어 증권사 등을 통하지 않고도 직접 토큰증권을 발행할 수 있다. 발행인 계좌관리기관으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분산원장 요건 충족 , 자기자본·물적설비·대주주·임원요건, 법조인, 증권사무 전문인력, 전산 전문인력 각 2인, 투자계약 증권 발행량에 비례한 기금 적립 등을 잠정 요건으로 두고 있다.

 

기존 상장 증권이 한국거래소에서만 거래된 것과 달리 토큰 증권은 복수의 장외거래 플랫폼을 통해 거래될 것이다. 토큰 증권은 기존 증권 대비 다양한 대상을 담아 비정형성이 커 대규모 상장 증권시장보다 장외거래 플랫폼이 적합하다.

 

토큰 증권이 제도화하면 조각투자 등 다양한 권리를 손쉽게 증권으로 발행하고 유통하는 길이 열리고 비정형적 증권을 유통할 수 있는 소규모 장외시장이 형성된다. 토큰 증권 투자자도 기존 증권 제도와 같은 보호를 받게 된다

 

장외거래 플랫폼을 열 수 있는 업체는 금융당국 인가를 받아야 한다. 당국은 일정 규모 이상의 자기자본 및 물적·인적·대주주·임원 요건을 정하고 거래종목 진입·퇴출, 투자자 정보제공, 불량회원 제재, 이상거래 적출 등에 대한 업무기준도 마련해 심사토록 할 계획이다. 증권사가 발행·인수·주선한 토큰증권은 유통할 수 없고, 자기계약도 금지된다.

 

토큰증권 유통시장에는 다양한 핀테크회사 등이 참여할 수있도록 길이 열려있지만, 증권회사의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을 통해 토큰증권 시장이 건전하게 성장하고, 투자자에게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오익재 소통개발원 원장 ]

오익재원장(문화콘텐츠 산업현장교수)은 30여년 이상 여러 회사 및 협회, 단체에서 사업소통 직무를 담당하며 여러 저서를 집필했다. 현재는 산업현장교수제도를 활용하여 여러 기업 및 스타트업에 사내·고객·투자자·정부 등의 소통전략을 자문하면서 금융산업 소통 관련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익재 소통개발원 원장 soholivingtel@naver.com



관련기사




PC버전으로 보기

회사명 : 주식회사 조세금융신문 사업자 등록번호 : 107-88-12727 주소 : 서울특별시 은평구 증산로17길 43-1 (신사동 171-57) 제이제이한성B/D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1713 등록일자 : 2011. 07. 25 제호 : 조세금융신문 발행인:김종상 편집인:양학섭 발행일자 : 2014. 04. 20 TEL : 02-783-3636 FAX : 02-3775-4461 Copyright @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