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무엇이든 쓸모 있을 때가 있다.
탈무드에서 나오는 다윗왕과 모기의 일화가 그러하다.
그래서 친일이란 단어 자체는 좋은 말이다.
친미도 좋고, 친중도 좋다.
좋든 나쁘든 친구가 많을 필요는 있다.
그런데 친구에는 조건이 하나 있다.
상대도 나를 친구로 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 것을 삥 뜯거나 나만 부려먹으면,
그건 친구가 아니라 졸개, 따까리, 노예이며,
그들 말로는 꼬붕(こぶん(子分))이라 한다.
현대 국가 간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침략행위라고 규정함이 마땅하다.
일본은 한국의 친구인가.
일본은 위안부를 부정하며, 독도를 자기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 주재 일본 공무원 내지 정보원들은
일본에 대한 부정적 한국 여론에 대해선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찾아내 보고한다.’
일본 아베 사학 스캔들 취재 당시 들은 이야기다.
일본의 침탈 행위를 옹호하는 우리 안의 목소리는 무엇인가.
“(공안검사, 정신대 관련해) 몸 주고 돈 받으면 매춘 아니냐.”
“당신들이 우리나라를 팔아먹고 우리 조선 여자들까지 팔아먹은 겁니다!”
(MBC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29화 中)
지금 일본은 군사공조, 안보협력이란 명분으로
한국 영토의 문을 열려 하고 있다.
시간을 되돌려 1592년 임진년.
조선을 침공한 왜군은 이렇게 말했다.
“가도입명(假途入明), 명을 치기 위해 조선은 길을 빌려달라.”
부산 동래부사 송상현이 답했다.
“전사이가도난(戰死易假道難), 싸우다 죽기는 쉬우나, 길을 빌려주기는 어렵다.”
그로부터 432년이 지난 2024년.
현대판 가도입명에 우리는 무어라 답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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