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등

2018.07.23 06:00:00

시인 박일만, 낭송 및 영상 박태서

 

_박일만

 

 

기대오는 온기가 넓다

인파에 쏠려 밀착돼 오는

편편한 뼈에서 피돌기가 살아난다


등도 맞대면 포옹보다 뜨겁다는

마주보며 찔러대는 삿대질보다 미쁘다는

이 어색한 풍경의 간격

치장으로 얼룩진 앞면보다야

뒷모습이 오히려 큰사람을 품고 있다

피를 잘 버무려 골고루 온기를 건네는 등

넘어지지 않으려고 버티는 두 다리를 대신해

필사적으로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준다

사람과 사람의 등

비틀거리는 전철이 따뜻한 언덕을 만드는

낯설게 기대지만 의자보다 편안한

그대, 사람의 등

 

[詩 감상] 허 영 숙 시인

사람 많은 지하철을 타면 때론 상대의 등이 내 등에 밀착 될 때가 있다.

그의 체온이 나에게 건너온다.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의 등이지만 편안하다.

때로는 나도 누군가에게 등을 내주고 싶다. 기댈 언덕이 돼 주고 싶다.

 

[낭송가] 박 태 서

시마을 낭송작가협회 부회장

재능시낭송대회 은상

서울교통공사 재직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일만 시인



관련기사




PC버전으로 보기

회사명 : 주식회사 조세금융신문 사업자 등록번호 : 107-88-12727 주소 : 서울특별시 은평구 증산로17길 43-1 (신사동 171-57) 제이제이한성B/D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1713 등록일자 : 2011. 07. 25 제호 : 조세금융신문 발행인 : 김종상 편집인 : 양학섭 발행일자 : 2014. 04. 20 TEL : 02-783-3636 FAX : 02-3775-4461 Copyright @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