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바람, 저 미적분의 시간들

2019.08.12 06:00:00

시인 김상훈, 시낭송 김락호

 

바람, 저 미적분의 시간들 / 김상훈

 

제 생에 한 가지라도 부려 놓을 짐 없는 그는
어디로든 날아가 시공간을 초월하는
광대무변의 배후

 

눈부신 빛 격랑마저 삼킬 땐
명도마저 흡수한 옷 벗어던지고
투명한 뼛조각을 드러낸 채
제 울타리에서도 숨을 멈추지 않는다

 

그의 잔기침을 자주 듣다보면
그 속에 높고 낮은 구릉과 거대한 산맥이
똬리를 틀고 앉아있음을 느낀다

 


그가 쓸어안고 다니는 저 미적분의 시간들
태허의 음계를 안고 떠다니는 저 원초의 소리들

 

물이 없으면 존재할 이유가 없는 아가미처럼
허공에 그의 꿈틀거림이 없었다면
이 지상에 과연 날개가 필요했을까

 

그는 존재하는 모든 도형을 품고
결연한 표정으로 언제나 마지막처럼 갔다가
그간 이바지한 노역들을 뒤로 하고
늘 처음처럼 온다

 

[시인/작가] 김상훈

서울 출생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대한문학세계 수필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수필, 소설 작가위원회 위원장
(사)한국연극협회부산지회 정회원
연극배우

저서
시집 《풀 각시 뜨락》
수필집 《벌목 당한 기억 사이로》

 

[시감상] 박영애 시인
김상훈 시인의 '바람, 저 미적분의 시간들'을 보면서 바람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시인만의 발상으로 거침없이 풀어내는 심상이 바람에 위대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모든 것을 품을 수 있고 또 떠나보낼 수 있는 힘을 가진 바람, 거세게 불다가도 어느 한순간에는 미동도 없이 잔잔하기도 하고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훨훨 날아다니는 자유로운 바람, 움켜쥐려면 쥘수록 잡히지 않고 빠져 나가는 바람, 어느 한곳에 정착하지 않고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다가도 한량처럼  떠돌아다니다 다시 그 자리로 돌아오는 바람을 마주한다. 그 바람과 함께 오늘도 시간은 흐른다.

 

[시낭송] 김락호

(현)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이사장

(현) 대한문인협회 회장

(현) 도서출판 시음사 대표

(현) 대한문학세계 종합문화 예술잡지 발행인

저서: 《눈먼 벽화》외 11권

편저: 《인터넷에 꽃 피운 사랑시》외 250여권

명인명시 특선시인선 매년 저자로 발행

시극: <내게 당신은 행복입니다> 원작 및 총감독

(CMB 대전방송 케이블TV 26회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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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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