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국내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두 달 연속 증가하면서 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규연체 발생이 네 달 연속 2조원을 돌파하면서 은행들의 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전월 말 대비 0.04%p 상승한 0.43%로 집계됐다.
이는 8월 중 신규연체 발생이 전월 대비 2000억원 증가하며 2조2000억원을 기록한 데 따른 결과다. 신규연체 발생은 올해 4월 1조8000억원이 발생한 이후 5월(2조1000억원), 6월(2조원), 7월(2조원), 8월(2조2000억원) 네 달 연속 2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8월 기준 은행 연체율은 최근 4개년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20년 8월 0.38%, 2021년 8월 0.28%, 2022년 8월 0.24%를 기록하며 올해보다 연체율이 낮았다.
통상 은행 연체율은 3월, 6월 등 분기말에 은행들이 부실채권을 정리하면서 전월 대비 낮아지는 양상을 보이는데 올해도 3월, 6월 제외하고는 은행 연체율이 전반적으로 우상향 하는 형태를 띄고 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올해 8월 말 기준 전월 말 대비 0.06%p 상승한 0.47%를 기록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이 전월 말 대비 0.01%p 상승한 0.13%를 기록했고 중소기ᅟᅥᆸ대출 연체율이 전월 말 대비 0.06%p 상승한 0.55%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 대비 0.02%p 상승한 0.38%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전월 말 대비 0.01%p 상승한 0.24%였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연체율이 전월 말 대비 0.05%p 상승한 0.76%였다.
이에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까지 국내은행의 연체율은 과거 장기평균 등 대비 낮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고금리 상황 지속 및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에 따라 향후 추가 연체율 상승 가능서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감원은 앞으로도 은행이 본연의 자금공급 기능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며 “거시경제 상황 및 연체율 상승 추이 등을 충분히 반영해 대손충당금 적립의 정합성을 제고하는 한편 적극적인 연체‧부실채권 정리 등 건전성 관리 강화를 지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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