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20대 이하 은행 연체율이 사실상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이제 막 성인이 된 만 19세 차주의 경우 5명 중 1명이 연체 상태에 놓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 특성상 이들은 고용이 불안한 경우가 많아 충분한 소득을 벌어들이지 못했거나, 금리 상승으로 높아진 이자를 납부하지 못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2분기 말 기준 만 20대 이하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4%로 전년 동기(0.21%)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타 연령대 연체율(0.17~0.21%)과 비교해서도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게다가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8년 3분기 말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일 뿐만 아니라 사실상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게 은행권 시각이다.

 

20대 이하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월 말 현재 34조2500억원으로, 2018년 9월 말의 13조4700억원 대비 2.54배 수준이다.

 

같은 기간 해당 연령대의 연체액도 200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7.5배 증가했다.

 

청년층 부실 대출 규모가 이처럼 커지면서 금융당국 또한 주목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6월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를 통해 향후에도 젊은 층의 대출 연체율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상승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국은행 측은 “2013~2019년 취급된 가계대출 중 30대 이하 차주의 비중은 29.6%였지만 2020~2021년 가계대출의 경우 같은 연령층의 비중이 38.3%로 커졌다”며 “차주들의 소득 기반이 여타 연령에 비해 취약한 만큼 한동안 30대 이하를 중심으로 2020년 이후 취급된 가계대출의 연체율이 예상 보다 높게 상승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