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현균 회원권 애널리스트) 지난 8월 5일 코스피 지수가 직전 거래일 대비 234.64포인트(8.77%) 하락하면서 하락률 기준으로 미국발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10월 24일(-10.57%) 이후 16년 만에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시일이 지나면서 일본은행의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지만, 동시에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와 이스라엘-이란의 전쟁 위험까지 다발적 악재들이 겹치면서 자산시장 전반에 공포심리가 자극된 탓으로도 귀결됐다.
때마침 회원권시장은 7월 장마와 8월 폭염의 기상이변과 휴가시즌이 겹치면서 거래시장이 한산한 분위기가 이어져 왔던 터다. 당연히 기후영향과 시기적 특성상 실거래가 부진하다 보니 약보합장이 지속되던 가운데, 금융시장의 이벤트성 악재에, 미처 매매자들이 대응할만한 시기적인 준비도 부족했기에 외부에서 보기엔 표면적으로나마 무덤덤한 반응으로 비춰졌을 법하다.
오히려 극심한 거래부진에도 불구하고 에이스회원권거래소 회원권지수(ACEPI)는 단기 저항선이던 1350p(포인트)를 맴돌다 1360p(포인트)를 살짝 상회하면서 증시와는 차별화되는 양상으로 전개되기도 했다.
이를 두고 거래자들의 관심과 문의는 대체로 한 방향에 집중되는 분위기다. 즉, 자산시장의 전반적인 고점논란과 아울러, 회원권시장의 조정은 언제쯤이나 가능할 것인지? 이것도 고점매도자들의 의사보다는 단기 저점에서라도 매수하고 싶은 매수자들 측면의 바람이 깃들어 있다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의외의 반응에 놀랄 법도 하지만, 그도 그럴 것이 가장 큰 이유는 회원권 개체수가 계속해서 감소해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한국 골프장 경영협회(이하 ‘협회‘)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2012년 기준으로 국내 골프장 정회원 및 주중회원권 개체수를 21만 2566개로 조사한 바 있다. 여기에 현재 회원권 평균가인 2억 2785만원(2024년 8월 13일 기준)으로 환산하면 회원권의 시가총액은 48조 4331억원 수준이 된다. 이는 코로나19로 시세가 제대로 상승하기 전인 2020년 12월 기준에 비해 19조원가량 급등한 수치이다.
그런데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골프장들이 수익성 제고를 위해 대중제 골프장으로 무더기 전환하면서 개체수가 22%가량 줄어든 것으로 에이스회원권은 추산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협회의 연도별 회원권 발행총량을 보면 2012년 2만개 미만으로 급락하였고 코로나19 수혜가 강했던 2020~21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발행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급기야 2023년은 신규 회원권 분양과 매매로 거래된 건수가 1만 824건을 기록하면서 조만간 네 자릿수로 내려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러니 시가총액은 오르는데 거래건수와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한 부분이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는 물론 시세 자체가 많이 오른 탓도 있겠지만 시세는 결과론적 산물이니 아무래도 골프장들이 수익성을 위해 회원권 소각하는 추세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골프장 비용이 급등한 바에서 찾아봐야 할 듯하다. 여전히 수도권과 지역 도심인근의 주요 선호도 높은 휴일 시간대의 부킹 경쟁이 치열하고 만만치 않은 비용 탓에 매도자들은 회원권 매각을 결정하기 쉽지 않다는 해석이다.
결국, 시장 참여자들이 자발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요인이 아니니 향후 경기요인에 따른 변동성이 높아지는 구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들도 나오는 이유다.
[프로필] 이 현 균
• ㈜에이스회원권, 회원권 애널리스트
• 에이스골프닷컴 본부장
• MAP(Membership Analysis Project Team) 회원권시장, 시세 마케팅 분석팀장
• 전) 디지털조선 ‘골프회원권 시세와 전망 출연’
• 주요 일간지 및 골프 월간지 회원권 관련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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