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회원권 동향] 골프텔 회원권을 둘러싼 진실공방, 레이크힐스 사례에 주목해야

2023.05.12 07:36:44

(조세금융신문=이현균 회원권 애널리스트) 코로나19가 일상을 바꾼지 3년이 지나는 시점에서, 지난 3월 정부는 3단계 ‘일상 회복’을 선언했다. 엔데믹은 아니라도 사실상 완전회복을 위한 전단계로 이마저도 이르면 올 7월 이후에는 남아 있는 대부분의 방역수칙까지 사라질 것으로 예고됐다.

 

그럼에도 대다수의 일반인들은 마스크 착용이 한층 자유로워진 점을 제외하고는 이번 방역정책이 일상에서 크게 변화된 느낌을 주지는 못하는 듯하다. 이미 전년도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완화되면서 일상의 구속감 또한 크게 축소됐기 때문일 것이고 예견된 수순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변수가 없다는 판단에서 일 것이다.

 

그래서일까? 골프업계에서도 이번 정부의 방역조치가 상징적인 의미는 있어도 역시 시장에 주는 가시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되는 시점에서부터 해외 골프투어가 본격화되면 회원권시세가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는 시각들도 있었지만 종국에는 상승하기도 했고 도리어 엔데믹을 논하는 최근까지도 견고한 흐름이 계속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유독 골프텔 회원권의 시세가 급락하는 분위기여서 그 원인을 두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그 진실공방에 대해 알아본다.

 


일반적으로 ‘골프회원권’은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분류된 골프장에서 회원권이나 골프텔은 법령이나 제도권 틀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는 용어이다. 그도 그럴 것이 골프텔이란 용어는 과거 ‘레이크힐스 골프앤리조트’ 그룹에서 자사에서 운영하는 골프장과 별도로 관광진흥법상의 콘도 및 호텔시설을 분양하는 과정에서 고안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즉, 골프+호텔의 합성어 개념으로 그 태생 자체가 레이크힐스 측에서 골프혜택과 호텔급의 객실 사용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콘도분양 마케팅의 일환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본질보다는 골프장을 사용할 수 있는 혜택을 부여하면서 골프텔이란 명칭을 사용하니, 골프회원권에 비해 사용혜택이 확장된 것으로 많은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였고 좋아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다. 물론, 과거 골프장 불황기에는 상당수 골프장들이 티타임의 여유가 있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그렇다면 골프혜택에 가성비까지 뛰어난 골프텔 상품은 무엇이 문제였을까? 여기서 다시 레이크힐스골프텔이 회자된다. 레이크힐스는 국내 유수의 기업들을 재치고 홀수(135홀) 기준 5위를 기록했던 대표적인 골프 기업으로 한때 골프장과 골프텔(호텔1개소 별도)을 각각 5개소씩 보유하며 다양한 회원권을 체인형태로 운영하며 유명세를 탔었다.

 

골프업황이 좋았을 시절, 회원권시세도 지속적인 상승을 하면서 앞서 거론된 골프텔 회원권도 순조로운 분양이 이어졌었다. 일종의 레버리지를 바탕으로 사세를 확장해온 격인데, 이윽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시세가 급락했고 회원권 반환을 위해 골프텔과 각종 회원을 대대적으로 분양하면서 2013년 이후 줄곧 적자의 늪에 빠지게 됐다.

 

결국, 유동성 위기에 몰리면서 골프장과 골프텔들이 분리매각 또는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였는데, 당시 골프회원권이나 골프텔 회원권 모두 피해를 보았지만, 골프텔 회원권 보유자들은 골프장의 채무자 및 회원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골프혜택까지 소멸하여 상대적으로 피해가 더 컸다.

 

결국, 같은 그룹사 소속이나 운영주체가 동일하더라도 골프장이 분리매각이나 기업회생에서 다른 주체에게 매각되면, 골프텔 회원권으로 더 이상 골프장 혜택을 받지 못해 가치가 급락하는 것이다.

 

때마침, 지난 3월 28일에는 과거 레이크힐스 부곡 골프텔 피해자들이 새로운 사업자를 상대로 제기한 입회금 반환소송 1심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있었다. 당시 재판부는 관광진흥법 20조의 내역을 들어 회원모집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는 취지를 바탕으로 잘못된 계약까지 사업자가 모두 이행할 필요가 없다하여 회원들이 패소하는 결과가 나왔다.

 

 

 

 

[프로필] 이 현 균

• ㈜에이스회원권, 회원권 애널리스트
• 에이스골프닷컴 본부장
• MAP(Membership Analysis Project Team) 회원권시장, 시세 마케팅 분석팀장
• 전) 디지털조선 ‘골프회원권 시세와 전망 출연’
• 주요 일간지 및 골프 월간지 회원권 관련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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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균 회원권 애널리스트 ink@acegol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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