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현균 애널리스트) 회원권시장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의 상승효과는 유동성에 따른 성격이었지만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대북 리스크 감소는 틈새시장의 일환인 회원권에 수요가 증가하는 주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하지만 남북회담과 북미회담 등의 빅이슈를 거치면서, 상반기 기대 이상의 급등세를 지속해오던 시장에 이제는 오히려 상승피로감이 누적됐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때 이른 폭염까지 찾아오면서 라운딩 수요가 감소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중저가대 종목은 매매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가운데 고점매물이 출회하면서 낙폭이 커졌으나, 일부는 매물부족이 여전하기 때문에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종목별 차별화장세가 연출됐다.
반면, 수급에 따른 영향력으로 등락이 이어지고 있더라도 무기명회원권의 수요는 여전히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해당종목들은 대기수요가 누적되면서 특히, 수도권과 영남권의 선호도가 높은 종목들은 매물이 기근을 보이고 있고, 각 골프장들도 무기명회원권 발행에 소극적인 분위기이기에 상승세가 뚜렷한 탓으로 귀결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무기명 종목을 확보하지 못한 수요들 일부는 오히려 과거보다 금액대가 낮아진 초고가 종목으로까지 선회하고 있다. 이에 한동안 소외 받던 초고가 종목들이 오랜만에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시장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과거 금액대가 높았던 초고가 회원권은 회원권시장에 투자수요 유입을 가늠하는 기준으로도 작용했고 전체 시장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었던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종목별 현황을 살펴보면 먼저 초고가는 앞서 거론된 바와 같이 전반적인 강세를 시현하고 있다.
강북권의 가평베네스트는 워낙 가입조건이 까다로워서 변동이 없었지만 급매물은 사라졌고 비전힐스도 시세상승을 이끌면서 법인체들의 거래가 진행됐다.
강남 쪽에서는 한동안 낙폭이 심화됐었던 남부가 급등세로 돌아섰고 곤지암권은 이스트밸리의 상승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거래빈도가 낮았던 남촌과 렉스필드까지도 강세를 보였다.
다음으로 고가권은 혼조세속에서 종목별 편차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용인권을 대표하는 화산, 아시아나 등이 보합에 머물렀고 지산은 추가 회원권 분양으로 약보합을 보였으나 신원회원권만 주주제 회원권 이슈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한 강북권은 서울, 한양이 급등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낙폭이 확대되고 있으나 송추는 상승세가 여전히 뚜렷하고 그린콘서트 개최로 인지도가 높아진 서원밸리는 강보합으로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
한편, 중가권은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가장 극명히 드러나고 있다. 강남권 시세를 선도하던 기흥, 뉴서울이 약세로 돌아섰고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던 남서울과 한성도 추가 상승에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반면에 거래가 빈약했었던 강남300, 그린힐, 중부 등의 종목들로 순환매가 진행되면서 해당 종목들은 오랜만에 상승폭이 높아지는 기현상도 빚어졌다. 강북권은 1억대를 돌파했던 뉴코리아가 다시 9천대로 주저앉았고 경쟁종목이던 서서울은 이렇다 할 상승세를 누리지 못하고 오히려 하락전환으로 실망감을 양산했다.
마지막으로 저가종목은 강남권의 시세가 주춤한 가운데, 이외 지역별로는 거래가 활발하고 전반적으로 강보합세를 유지중이다. 주요종목으로 강남권에서는 골드와 덕평이 경계성 매물로 하락했지만 여주이천권의 여주와 솔모로는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여전히 상승중이고 강원권의 파인밸리와 플라자설악은 마니아골퍼의 증가로 시세가 상승했다.
또한 충청권은 최근 떼제베, 아트밸리 회원제골프장의 퍼블릭화 이슈로 인해, 남아있는 여타의 회원권들로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이로 인해, 그랜드가 급등세를 시현했고 장기간 시
세변동이 없던 에머슨도 상승반열에 올랐다.
[프로필] 이 현 균
• ㈜에이스회원권, 회원권 애널리스트
• MPA(Membership Analysis Project Team) 회원권시장, 시세 마케팅 분석팀장
• 전)디지털조선 ‘골프회원권 시세와 전망 출연’
• 주요 일간지 및 골프 월간지 회원권 관련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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