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권영지 기자) 현대차가 미국 캘리포니아에 수소전기트럭을 공급하기로 했다.
현대차가 15일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주관하는 '2021년 TAG(Targeted Airshed Grants)' 프로그램에 최종 선정돼 내년 3분기 캘리포니아에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XCIENT Fuel Cell) 5대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TAG는 미국 전역의 대기오염 저감을 목표로 각 지역이나 주 정부 산하 대기질 관리기관으로부터 프로젝트를 접수해 지원하는 펀딩 프로그램으로, EPA 주도하에 2015년부터 시작됐다.
해당 기관이 파트너를 선정해 컨소시엄 형태로 프로젝트를 신청하면 EPA가 최종 10개 내외의 프로젝트를 승인해 보조금을 지원한다.
현대차는 이번 TAG 프로그램에서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대기질 관리기관인 남부해안대기환경청(SCAQMD)이 주관한 프로젝트에 수소충전소 구축 및 운영 전문회사인 '퍼스트엘리먼트 퓨얼'(FEF)과 함께 참여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배기가스 저감 효과와 기술력, 지속가능성 등의 항목에서 EPA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고, 최종적으로 350만 달러(약 48억원)의 보조금을 수령했다.
현대차는 FEF와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3분기에 트럭을 공급한다. 이 트럭은 1년 동안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의무 실증사업을 거친 뒤 본격적으로 상업운행에 투입된다.
현대차가 공급하는 차량은 총 중량 37.2t급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트랙터 모델이다. 180㎾급 수소연료전지 시스템과 최고출력 350㎾급 구동모터가 탑재돼 있으며 1회 충전 시 최대 720㎞를 주행할 수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에도 캘리포니아 대기환경관리기구와 에너지위원회가 주관한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 입찰에서 최종 공급사 가운데 하나로 선정돼 내년 2분기부터 총 30대의 수소전기트럭을 공급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의 우수한 기술력과 친환경성을 입증했다"며 "특히 미국의 환경 및 자동차 배기가스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연방 정부 기관인 EPA로부터 인정을 받은 것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020년에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트럭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미국을 비롯해 스위스, 독일 등 주요 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같은 해부터 올해 6월까지 스위스 23개 회사에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47대를 수출한 바 있다. 이들 차량은 올해 7월 기준으로 누적 주행거리 400만㎞를 돌파했다.
올해 8월에는 독일 연방디지털교통부의 친환경 상용차 보조금 지원사업과 연계해 독일 7개 회사에 27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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