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끼의 꿈 / 김정섭
바람 끝에 묻어온 다사로운 봄날
그대 품속에 숨은 상처 하나
눈물겨운 깊은 뿌리, 기지개를 켠다
푸른
새벽이슬 머금은 그대 눈동자
젖은 눈물 속 슬픔의 씨앗에
볕 한 조각 내려와 살며시 보듬는다
바람이 스치고 간 가슴 빈자리에
그대 푸른 이끼의 꿈 피어나면
내 마음은 여린 물빛으로 젖어간다
찔레꽃 향기 하얗게 부서질 때
결결이 배어든 여울의 낮은 소리
낙동강 푸른 숨결, 은빛 윤슬 흐른다
구름 뒤에 숨어 있는 하늘처럼
우리 가슴에 맑은 빛이 차오르고
그 깊은 숨결 위로, 희망은 다시 피어난다.

[시인] 김정섭
경북 문경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저서 : 시집 “볕이 좋아 걸었다”
대한문인협회 사무국장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이 시는 조용하지만 깊게 스며드는 따뜻함이 있다. 처음에는 마음속에 숨겨진 상처를 마주하는 느낌이라 조금은 먹먹하게 다가왔지만, 시가 이어질수록 햇살과 바람 같은 자연의 이미지가 그 상처를 부드럽게 감싸주는 것 같은 느낌이다.
바람이 스치고 간 가슴 빈자리에서 다시 피어나는 이끼의 모습이 인상적이고, 회복의 과정이 떠올랐다. 마치 자연의 풍경이 내 감정과 이어지는 듯해 더 몰입하게 되었다.
시를 읽으면서 마음이 차분해지고, 희망을 전해주면서 잔잔한 위로를 받는 시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명예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저서: “시 한 모금의 행복” 시낭송 모음 시집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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