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혼밥, 혼술, 혼영 시대와 위험성 높은 입냄새

2024.06.25 08:14:32

​(조세금융신문=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 옛사람들은 수(數)에 의미를 담았다. 아무 것도 없는 것은 공(空)이나 무(無)로 표현하며 0을 썼다. 시작, 최초, 본질,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것은 1로 표현했다. 동양에서는 양(陽), 기독교 사회에서는 하나님을 뜻한다. 2는 내가 아닌 다름이 있는 상태다. 동양에서는 음(陰), 서양에서는 예수를 상징한다.

 

3은 통합과 전체, 안정을 의미한다. 불교에서는 삼보(三寶)인 부처, 부처의 가르침, 승려를 표현한다. 전통사회에서 숫자 3을 선호한 이유는 완성된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시대는 함께 하는 사회였다. 같은 지역에 살며 공동체 사회를 지향했다. 사람의 힘으로 경작하는 농업경제에 기반한 사회로, 우리라는 의식구조를 오랜 기간 쌓아왔다. 그런데 빠르게 변하는 첨단 사회에서는 ‘우리’가 아닌 ‘나’, 단체가 아닌 개인의 효율성이 크게 높아졌다.

 

숫자로 표현하면 전통사회가 1을 바탕으로 2와 3을 지향했다면 현대는 1의 가치 중요성이 더욱 크게 대두되었다. 사회가 혼자의 삶을 바탕으로 재구성되고 있다. 혼자 밥 먹는 혼밥, 혼자 술 마시는 혼술, 혼자 영화 보는 혼영 등이 낯설지 않다.

 


필자가 자라던 시절에는 혼자 있음은 외톨이 같은 느낌이 있었다. 실연과 상심의 고뇌 모습으로 비쳐지곤 했다. 중년들이 즐겨 들었던 유심초의 노래 ‘나 홀로 있다면 어떨까’ 등은 이별 후 혼자 남은 사람의 안타까움을 노래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은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혼자의 문화가 아예 정착되었다. 청소년을 포함한 젊은 세대뿐 이나라 중노년 세대까지도 이 문화는 번지고 있다. 적지않은 노인이 혼밥, 혼술, 혼영 문화를 받아들인다.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강점이 있다.

 

그러나 건강에서는 혼밥과 혼술은 그리 바람직하지는 않다. 불규칙한 식사와 잦은 음주, 편식, 영양 불균형, 소화불량, 자제력 약화 가능성 때문이다. 특히 노인은 식욕이 낮아지면서 면역력이 크게 떨어질 수도 있다.

 

입냄새 측면에서도 좋지 않다. 혼술과 혼밥은 입냄새에 간접 원인이 될 수 있다. 잦은 음주는 구취를 유발한다. 술은 구강 조직을 마르게 한다. 입 안이 마르면 각종 세균이 증식되고, 침샘 자극이 약화돼 입냄새가 나게 된다. 술 마시는 횟수가 늘면 위장 기능도 약화된다. 숙취로 인한 냄새 가능성도 있다.

 

혼밥이 폭식, 대충 씹는 습관, 소화불량으로 이어지면 위장 기능이 저하된다. 이는 위산과다와 위열을 야기해 역류성식도염, 역류성후두염,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악화될 수 있다. 만성이 되면 호흡 때 입과 코를 통해 악취가 날 수 있다.

 

 

[프로필]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

• 전, 대전대학교 한의대 겸임교수

• 전, MBC 건강플러스 자문위원

• 대전대학교 한의대 석사·박사 학위

• 논문: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 저서: 입냄새, 한달이면 치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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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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