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입냄새와 한의학에 말하는 담음(痰飮)

2024.02.06 07:27:16

​(조세금융신문=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 입냄새로 고민하는 사람 중 일부는 속의 불편함도 있다. 속쓰림이나 복통이 잦다. 이 경우 한의원을 찾으면 종종 담음(痰飮) 설명을 듣는다. 담음이 입냄새를 유발하는 것으로 본 것이다.

 

담음은 한방에서 익숙한 용어다, 담음은 체액이 탁해진 것이다. 음식을 섭취하면 영양분은 인체에 흡수되고 찌꺼기는 배설된다. 그런데 피로, 운동부족 등의 원인으로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찌꺼기가 혈액에 남으면 심장 등의 순환장애와 배설작용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담음 중 농도가 짙은 것이 담(痰), 농도가 낮은 게 음(飮)이다.

 

탁한 진액은 쉽게 뭉쳐지고 체액 순환에 문제를 일으킨다. 소화기 계통의 담음은 입냄새와 연관이 깊다. 한방의 바이블과 같은 동의보감에는 십병구담(十病九痰) 표현이 있다. 질환 10가지 중 9개는 담(痰)이 원인이라는 의미다. 담음을 만병의 근원으로 본 셈이다.

 

담음으로 인한 질환은 온몸에 나타난다. 관절의 진액 빈자리에 노폐물 담음이 차면 팔다리가 아프고, 소화기관에 영향을 미치면 위장장애가 생긴다.

 


동의보감은 담병으로 신허(腎虛)와 함께 풍담(風痰), 한담(寒痰), 습담(濕痰), 열담(熱痰), 울담(鬱痰), 기담(氣談), 식담(食談), 주담(酒疲), 경담(驚痰)을 제시했다.

 

이중에 입냄새와의 연관성이 높은 게 습담(濕痰)이다. 오랫동안 습탁(濕濁)이 고여 생기는 담증(痰證)이다. 위에 습(濕)이 쌓이면 효소가 발효되는 듯한 후끈후끈한 열기인 위열과 담(痰)열이 생성돼 트림과 신물이 넘어올 수 있다.

 

또 담수(痰水)와 열이 서로 뒤엉킨 열담(熱痰)도 입냄새의 원인이다. 화(火)의 기운 때문에 생긴 담으로 인해 목이 막히고,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고, 명치가 쓰리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있다. 몸에는 허열이 있고, 음식을 잘 먹지 못해 입에서 쓴내가 나기도 한다.

 

울담(鬱痰)은 화 기운의 담(火痰)이 심과 폐의 사이에 오랫동안 뭉쳐 있으면 뱉어내기 힘들다. 이로 인해 머리카락의 윤기가 없고, 안색이 마른 뼈처럼 희고 창백하며, 목과 입이 마르고, 기침을 하고, 숨이 차게 된다.

 

매핵기로도 표현되는 기담(氣痰), 소화불량인 식담(食痰), 술독이 쌓인 주담(酒痰),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은 경담(驚痰)도 구취와 직간접 연관성이 있다. 담음은 큰 틀로 보면 스트레스다. 목적 의식은 긴장을 유발하고, 긴장은 스트레스로 이어져 심장 등에 부담을 줍니다. 이 모습이 소화불량, 위산과다, 역류성식도염, 관절염 등 다양한 질환으로 표출된다.

 

 

[프로필]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 원장

• 전, 대전대학교 한의대 겸임교수

• 전, MBC 건강플러스 자문위원

• 대전대학교 한의대 석사·박사 학위

• 논문: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 저서: 입냄새, 한달이면 치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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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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