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옛날 삼국유사에 나오는 입냄새 치료약

2023.07.18 08:26:15

(조세금융신문=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 아주 옛날에는 사람이 안 살았다. 공룡이 살았다. 그 시절에는 입냄새 걱정이 없었다. 입냄새 고민은 현생인류가 출현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생인류 시작은 20만 년 전부터 5만 년 전 사이로 볼 수 있다. 인류는 출현하면서부터 공동체 생활을 했다.

 

비록 원시적이지만 문화를 창조하고 향유했다. 생명 유지를 위해 타인과의 접촉과 교류를 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상대에게 호감을 주어야 함을 알았다. 그런데 원시시대에는 위생환경이 열악했다. 입에서 냄새가 날 수밖에 없는 여건이었다. 이에 나름의 대비책을 세웠다. 바닷가 사람은 소금물로 이를 닦았고, 육지의 사람은 버드나무 등을 칫솔 대용으로 썼다.

 

인지가 조금 더 깨어난 뒤로는 자연의 식물에서 입냄새를 제거하는 방법을 찾았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단군신화에서도 그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민족의 시조인 단군은 기원전 2333년에 고조선을 세웠다. 나라의 건국은 강력한 정치세력이 존재함을 의미한다. 이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빈번한 만남이 이루어졌음을 뜻한다. 사람들은 대인관계를 위해 당연히 입냄새를 없애야 하는 필요성을 느낄 수밖에 없다.

 

단군신화에 웅녀 이야기가 있다. 곰과 호랑이가 하늘의 아들인 환웅을 찾아와 사람이 되게 해 달라고 청했다. 환웅은 곰과 호랑이에게 마늘과 쑥만 먹고 동굴에서 100일을 생활하도록 했다. 호랑이는 참지 못하고 포기했다. 인내심이 강한 곰은 삼칠일(三七日)을 견뎌 여인이 되었다. 사람이 된 웅녀는 환웅과 결혼하여 단군을 낳았다.

 


신화에서 마늘과 쑥은 상징성이다. 옛사람들은 마늘과 쑥에서 상서로움을 찾았다. 나쁜 기운이나 액을 물리치는 신령스런 기운을 믿었다. 환웅이 곰과 호랑이에게 사람이 되는 조건으로 제시한 마늘과 쑥의 섭취는 나쁜 것을 털어내고, 좋은 것을 받아들인다는 의미인 셈이다.

 

또 입냄새 관점에서도 풀이할 수 있다. 마늘은 향이 강하다. 마늘을 삼칠일 동안 계속 섭취하면 입냄새가 심하게 된다. 인내심이 부족한 호랑이는 입냄새를 견디지 못하고, 사람 되기를 포기했다. 의사인 환웅은 마늘의 향을 중화시키기 위해 쑥을 같이 먹도록 했다. 곰은 마늘과 쑥을 매뉴얼 대로 먹어서 입냄새 고통을 어느 정도 참을 수 있었고, 끝내는 사람이 되었다.

 

환웅이 호랑이와 곰에게 권한 쑥은 약성이 뛰어난 의초다. 치네올 성분이 함유된 쑥은 입냄새를 없애는 데 효과적이다. 또 유해 대장균, 디프테리아균 등을 제거하고 소화액 분비를 촉진한다. 섬유소와 미네랄이 풍부해 장 운동을 원활하게 한다. 그 결과 변비 해소에 좋고, 피부에 탄력을 심어준다. 옛사람들은 봄에 나는 연한 잎으로 술을 담가서 입냄새를 없애는 데 활용했다.

 

전통시대에는 입냄새의 원인이 되는 간질환이나 신장질환 등을 쑥의 다양한 성분을 활용해 치료를 꾀했다. 그러나 한의학이 체계적으로 발달하면서 민간에서 활용한 쑥을 이용한 입냄새 치료는 거의 사라졌다. 한방에서는 체질과 증상에 따라 맞춤식 치료법을 적용해 입냄새와 입냄새 유발질환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치료를 추구한다. 주로 위장기능과 연관된 구취는 반하, 백편두, 지실, 황련 등이 포함된 가마위치탕을 많이 쓴다.

 

 

[프로필]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 원장

• 전, 대전대학교 한의대 겸임교수

• 전, MBC 건강플러스 자문위원

• 대전대학교 한의대 석사·박사 학위

• 논문: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 저서: 입냄새, 한달이면 치료된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



관련기사






PC버전으로 보기

회사명 : 주식회사 조세금융신문 사업자 등록번호 : 107-88-12727 주소 : 서울특별시 은평구 증산로17길 43-1 (신사동 171-57) 제이제이한성B/D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1713 등록일자 : 2011. 07. 25 제호 : 조세금융신문 발행인:김종상 편집인:양학섭 발행일자 : 2014. 04. 20 TEL : 02-783-3636 FAX : 02-3775-4461 Copyright @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