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부부 입냄새와 여자의 촉

2024.11.19 07:04:31

​(조세금융신문=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 한의원에서 30년 가깝게 환자를 대하고 있다. 단 한 차례, 특이한 케이스가 있다. 부부가 함께 입냄새 상담을 온 것이다. 입냄새로 힘들어하는 사람은 주위에 알려지는 것을 무척 싫어한다. 그렇기에 조용히 혼자 한의원을 찾는 게 대부분이다. 또 부부가 동시에 입냄새로 고통 받는 경우도 흔치 않다.

 

상담실에 앉은 젊은 남녀는 신혼부부였다. 결혼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은 상태였다. 5개월 사귀다 결혼한 남녀는 처음에는 서로의 입냄새를 크게 의식하지 못했다. 하지만 결혼 생활 몇 개월이 지나면서 아내는 대화 때 미묘한 느낌을 받았다.

 

남편에게서 나는 상쾌하지 않은 냄새를 의식한 것이다. 남편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아내는 조심스럽게 남편에게 느낌을 말했다. 남편은 깜짝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전혀 의식하지 못했던 것이다. 아내는 “나도 입냄새가 날지도 모르니 함께 진찰을 받자”고 했다. 남편을 배려한 행동이었다. 두 사람은 손을 잡고 한의원을 찾아왔다. 다행히 모두 치료할 정도의 입냄새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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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냄새 의식은 남자에 비해 여자가 많은 편이다. 인간의 유전자는 약 2만개다. 휴먼 레퍼런스 게놈 버전인 GRCh38에 따르면 단백질 코딩 유전자가 1만 9950개에 불과하다. 고동동물인 인간의 유전자는 다른 열등동물이나 식물에 비해 훨씬 복잡하고 많을 것이리라는 상식을 뒤엎는 결과다. 약 2만 개의 유전자 중에서 남녀는 99.9%가 같고, 단지 0.1%만 다르다.

 

0.1% 차이가 남녀를 완전히 구분하게 한다. 서로 다르기에 화성인 남자, 금성인 여자 등 이질적인 표현이 나온다. 성 염색체, 성 호르몬, 진화과정, 환경 등 다양한 변수가 작용한 결과 심리, 생리, 행동의 차이가 크다.

 

그중의 하나가 후각이다. 여자의 후각이 남자에 비해 뛰어나다. 이는 태아 때 결정되는 것으로 보인다. 태아를 남성으로 만드는 남성 호르몬이 감각 세포에 영향을 준다. 이때의 남성호르몬은 후각과 청각 세포를 손상시킨다. 반면 시각 세포는 발달시킨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남자는 시각에 강하고, 여자는 후각과 청각이 더 예민하다.

 

이는 입냄새도 여자가 더 잘 맡을 개연성을 의미한다. 만약 입냄새 나는 커플이 데이트를 하면, 남자는 여자 친구의 구취를 의식하지 못할 수도 있다. 반면 여자는 남자친구의 구취를 의식할 가능성이 높다. 입냄새에 관한 한 여자의 느낌이 보다 정확할 수 있다.

 

 

[프로필]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

• 전, 대전대학교 한의대 겸임교수

• 전, MBC 건강플러스 자문위원

• 대전대학교 한의대 석사·박사 학위

• 논문: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 저서: 입냄새, 한달이면 치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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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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