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역류성후두염과 목이물감 그리고 입냄새

2023.09.21 08:44:42

(조세금융신문=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 “큼큼~”, “흠흠~”. 말을 할 때 반복적으로 목을 다듬고, 마른 헛기침이 습관처럼 된 사람이 있다.

 

목이 늘 자극되는 이물감을 느끼고, 말을 평소보다 많이 하면 금세 목이 쉰다. 종종 신물이 넘어오는 게 느끼기도 한다. 그런데 목의 불편함 외에는 별다른 증상도 없다.

 

이는 역류성후두염의 일반적인 증상이다. 위산이 역류해 후두에 병변을 일으킨 게 역류성후두염이고, 식도에 문제가 야기한 게 역류성식도염이다. 발생 기저가 위산역류로 같은 두 질환은 트림, 복부 팽만감, 소화불량 등 증상이 비슷하게 나타난다. 또 헛기침, 목이물감, 연하곤란, 목소리가 갈라지는 증세 등도 공통점이다. 차이점은 역류성식도염에서 가슴 쓰림 증상이 심한 편이다.

 

만성 목이물감 호소자 중 일부는 역류성후두염과 연관이 있다. 중년이 되면 신체 기능이 젊은 날과는 다르다. 몸에서는 수분이 부족해지고, 근육의 긴장도가 떨어진다. 그 결과 목의 건조증과 위에 머물러야 하는 위산이 후두까지 역류해 목 점막을 자극할 수 있다. 이것이 역류성후두염이다. 후두는 소량의 위산으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중년 이후에 목의 불편함을 쉽게 느끼는 이유다.

 


후두염은 식도염에 비해 치료가 오래 걸리는 편이다. 약 먹을 때는 개선되는 듯하다가 복용을 중단하면 제자리로 가는 경우가 잦다. 그렇기에 목이물감은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으로 치닫는 경우가 많다. 만성 목이물감의 원인 중 하나인 후두염 완치를 위해서는 약 복용과 함께 생활습관 개선도 병행되어야 한다. 과식, 야식, 탄산음료 등을 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위산역류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한다. 화병(火病), 조잡(嘈雜), 기수(氣嗽), 매핵기(梅核氣), 간기울결(肝氣鬱結), 간양상항(肝陽上亢) 등의 다양한 시각과 원리로 위산역류를 이해하고, 처방을 한다. 하부식도의 괄약근이 느슨해지는 표면적인 이유는 대개 소화 기능 저하에 있다. 그런데 단순한 식체가 아닌 기운이 막히는 기체(氣滯)가 흔하다. 이 경우의 소화불량은 소화제로 해소될 사안이 아니다.

 

한방에서는 전신적 관점에서 소화기능 저하, 목이물감, 역류성 후두염, 목이물감 등의 인과관계와 연관성을 종합적으로 살펴 처방한다. 겉으로 드러난 증상이나 약화된 특정 부위만 치료하면 자칫 근원적인 치료가 안돼 재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프로필]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 원장

• 전, 대전대학교 한의대 겸임교수

• 전, MBC 건강플러스 자문위원

• 대전대학교 한의대 석사·박사 학위

• 논문: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 저서: 입냄새, 한달이면 치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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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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