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입냄새 불안과 구취 공포

2024.06.04 08:04:59

(조세금융신문=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 공포(恐怖)는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는 것이다. 합리적이 아닌 비이성적인 극렬한 두려움이다. 대개 특정 상황에 대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공포는 불안이 심화된 것이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불안이 있다. 그런데 불안의 정도가 크고, 지속적이면 사회생활에 지장이 될 수 있다.

 

입냄새 불안과 입냄새 공포도 있다. 입냄새 불안과 입냄새 공포는 사실과 거리가 있는 비합리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5년 전에 내원한 여대생도 그랬다. 1년 동안 입냄새로 괴롭다는 여대생을 진단했다. 약간 입냄새가 나는 정도였다. 그러나 그녀는 다양한 사례를 설명하면서 입냄새가 심하다고 호소했다.

 

그녀는 입냄새 공포까지는 아니어도 염려증은 있었다. 이것이 가성 구취다. 가성 구취는 입냄새가 정상의 범주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심하다고 느끼며 괴로워하는 가짜 구취다.

 

가성 구취가 만성이 되면 구취 공포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입냄새 지속을 의심해 사회생활에 불안을 느끼는 것이다. 냄새가 거의 없는 가성구취인은 물론이고 실제 치료를 해 완치가 된 진성구취인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입냄새에 대한 망상, 강박, 공포가 계속돼 대인관계에 극히 소극적이고 우울증 증세도 보일 수 있다.

 


우울증은 주로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히스타민, 세로토닌, 도파민 등의 불균형과 관련 있다. 특히 세로토닌 저하가 주원인으로 파악된다. 우울증은 유전, 질환, 약물, 환경요인이 작용한다. 입냄새 우울증은 스트레스로 유발된 환경 요소다. 정확한 진단을 한 후 심리적 안정을 찾는 처치를 받으면 해소가 가능다.

 

한의학에서 보면 입냄새 우울증이나 입냄새 공포증 등 여러 우울증은 오장육부 불균형과 연관이 깊다. 소심 경향, 완벽주의, 배려심 깊은 사람에게 잘 나타나는 이 증세는 정신 활동과 직결된 간(肝)과 심장(心臟)의 기능을 확인하면 좋다.

 

간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유기적으로 얽혀있는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미쳐 신체균형이 급격하게 무너진다. 심장은 희로애락 등 인간의 오욕칠정과 연관이 깊어 불안, 걱정, 불안 등의 정서를 조절한다.

 

심장의 기능이 저하되면 지나친 불안, 합리적 판단력 저하, 대인관계 공포 등이 올 수 있다. 또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간과 심장에 부담을 줘 단순한 염려증을 공포증으로 증폭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간과 심장의 과열 상태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처방을 하면 전신의 안정을 찾게된다.

 

 

[프로필]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

• 전, 대전대학교 한의대 겸임교수

• 전, MBC 건강플러스 자문위원

• 대전대학교 한의대 석사·박사 학위

• 논문: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 저서: 입냄새, 한달이면 치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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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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