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 동의보감 치료법은 우리나라 사람이 수백 년을 함께 해왔다. 오랜 기간 누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동의보감의 처방은 입냄새에도 효과적이다. 입냄새는 구강, 위, 장 등의 어떤 원인에 의하여 역한 냄새가 나는 것이다.
동의보감에서는 입 냄새의 큰 원인을 위열로 보았다. 위나 장 등에 쌓인 열기가 위로 올라오는 과정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는 것으로 파악했다. 또 충치에 의한 냄새, 치아 사이에 끼인 음식물 찌꺼기의 부패로 인한 역한 냄새, 구강 질환에 의한 구취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위의 기능이 떨어지고 침 분비가 약하면 입안이 마른다. 이로 인해 바이러스 호발 여건이 돼 입냄새 가능성이 높아진다. 동의보감 저자인 허준은 동양의 의술을 집대성해 구취 치료에 좋은 약초로 10가지를 안내했다. 이 약초들은 단독으로 입 냄새를 없애는 데 쓰이기도 하고 다른 약재와 함께 복합처방 되기도 한다. 또는 구취 외의 다른 질환 치료에도 활용된다. 약재들의 약성은 다양하다. 체질과 건강상태, 취향 등을 고려해 적합한 방법을 찾는다.
약제가 특정인에게 보약이 될 수 있지만 특정인에게는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의사들이 처방 전에 진맥을 하고 문진 등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이유다. 질병의 표면적 증상에 치우친 진단은 자칫 근본 원인을 밝히지 못해 완벽한 치료로 이끌지 못할 수도 있다.
입 냄새도 원인이 다양하다. 여러 가능성을 차근차근 살핀 뒤 제대로 된 처방을 내리는 게 치료의 지름길이다. 옛 의학서에도 거론되는 입냄새 치료에 좋은 약재 10가지를 살펴본다. 먼저, 족두리풀 뿌리를 말린 세신(細辛)이다, 항균작용이 강한 세신은 입냄새와 치아 통증 완화에 좋다.
미나리과 항염 식물인 천궁과 구릿대도 구취 해소에 적용되는 약재다. 참외씨 가루와 꿀을 반죽한 환과 덜 익은 매화 열매인 오매도 입냄새를 완화 시킨다. 꿀풀과의 향유, 여러해살이 풀인 범부채, 향신료도 활용되는 회향, 생당쑥, 생강과 식물인 익지의 열매도 입냄새 원인에 따라 처방되는 약제다.
[프로필]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 원장
• 전, 대전대학교 한의대 겸임교수
• 전, MBC 건강플러스 자문위원
• 대전대학교 한의대 석사·박사 학위
• 논문: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 저서: 입냄새, 한달이면 치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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