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대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이 준비한 대형 피켓을 놓고 여야 의원들이 신경전을 벌였다.
박대출 의원은 11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신의 질의 차례가 되자 길이 13.5미터 가량의 대형 피켓을 불시에 내걸었다. 피켓 내용은 ‘文 정권 방송장악 잔혹사’라는 내용으로 문재인 정부 집권 이후 공영방송 경영진과 이사 교체 과정, 기자 해임 사태 등을 빼곡이 적어넣었다.
박 의원은 “현 정권의 방송장악 관련 내용을 암 세포로서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고 내용들은 그 사례를 열거한 것”이라며 “작은 판넬에 담아 준비하려 했는데 너무 많아 조금씩 붙였는데도 이 정도 크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의원이 피켓을 내걸자마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즉각 항의했다.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관례에도 없고 상식에도 어긋나는 물건”이라며 “원만한 회의 진행을 위해서 치워달라”고 부탁했다.
김 의원은 “국정감사와 큰 관련이 없는 설치물을 만약 다른 일반인이 내걸었다면 국회법 위반으로 처벌을 받았을 것이고 회의장 반입조차 어려웠을 것”이라며 “입법기관으로서 법을 준수해야 하는 국회의원들이 이런 기본을 지키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노웅래 과방위원장 또한 “의원들이 충분히 내용을 봤고 의도도 존중하지만 다른 단체에서 들어와서 걸어놓는 건 시위용이지 국감에 필요한 도구나 장비라고 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은 “표출의 범위도 합의 내에서 하는 게 바람직한 게 아니냐”고 말했으며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시장 바닥도 아니고 이게 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감사에 혼란을 끼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며 “지난 1년 반 동안 있었던 역사적인 사실을 왜곡을 보태지 않고 현 정권이 어떻게 방송장악을 하는지 국민들에게 소상히 알리려는 고민 끝에 만든 소품”이라며 말했다.
또 “고인(故人)이지만 신문지를 깔고 드러눕기도 했는데 안 된다고 이의 제기한 사람이 있냐”며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이 과정에서 박 의원과 다수의 여당 의원들이 의사진행 발언을 이어가면서 국정감사 질의가 40분 가량 중단됐다. 이후 노웅래 과방위원장의 중재로 가까스로 국감 질의가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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