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비염과 축농증 후비루 입냄새의 도미노 증상

2021.07.22 07:00:00

 

(조세금융신문=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 도미노(domino)는 서양의 골패다. 도미노에서 앞의 패가 넘어지면 뒤에 있는 패들이 연이어 쓰러진다. 사회학에서 특정 일이 이웃으로 연쇄 파급되는 것을 도미노 현상이라고 한다. 질병도 도미노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다. 한 질병은 다른 질환을 부르는 경향이 있다. 병은 하나로 오지 않고 다발로 올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비염은 축농증의 원인이 되고, 후비루 목이물감 입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 비염은 알레르기 비염과 만성 비염으로 구분할 수 있다. 주로 환절기에 특정 자극 원인에 의해 유발되는 알레르기 비염은 물처럼 줄줄 흐르는 콧물로 크게 곤혹스럽게 된다. 또 눈과 귀의 가려움, 코 막힘, 돌발적인 재채기, 두통, 집중력 저하, 피로감이 주증상이다.

 

유전성향이 강한 알레르기 비염이 제 때 해소되지 않으면 만성 고질병이 된다. 알레르기 비염은 1개월 남짓이면 소멸되는 데, 얼마 후 다시 환절기가 돼 게릴라처럼 발병한다. 여름에 발병이 덜할 뿐 봄 가을 겨울에 수시로 나타나 상당수는 만성 비염으로 악화된다.

 

만성비염은 축농증(부비동염), 인후두염, 중이염, 전신 소양증 등과 동반되는 사례가 많다. 또 비염과 축농증은 구강호흡이 자연스럽지 않다. 이로 인해 입안에서는 타액이 말라, 세균 증식의 좋은 여건이 된다. 타액의 부족은 입안의 청소 작용 저하와 소화력 저하를 부른다. 그 결과 입이 텁텁하고, 위산역류가 나타나 입내새를 풍기게 된다.

 


비염과 축농증 같은 코 안 감염 또한 입냄새의 원인이 된다. 또 비염과 축농증은 콧물을 목뒤로 지속적으로 넘어가게 한다. 단백질 등 영양소가 포함된 콧물은 세균의 먹이가 된다. 콧물이 목뒤로 넘어가는 후비루는 목이물감과 입냄새를 일으킨다.

 

다양한 질환의 출발점인 알레르기 비염은 원인 물질을 차단하면 된다. 그러나 삶의 현장에서 원인물질 차단은 관념적 선언에 불과하다. 대안은 코 안의 생리식염수 세척 정도다. 정도가 심하면 양방에서는 스테로이드제 처방, 면역요법, 수술요법을 고려한다.

 

한방에서는 인체 면역력 강화로 알레르기 질환을 치료한다. 알레르기원에 노출되어도 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면역력을 키우는 방법이다. 그 핵심은 폐(肺)와 비위(脾胃) 강화다. 폐(肺)의 기운이 약하면 비염 저항력이 떨어진다. 특히 체력이 저하된 상태, 찬바람에 민감한 체질은 더욱 약한 모습을 보인다.

 

폐와 비위를 튼튼하게 하고 신진대사력을 증진하는 처방으로 보중익기탕가감방(補中益氣湯加減方), 소청룡탕가감방(小靑龍湯加減方) 등을 들 수 있다. 비염과 입냄새가 겹친 경우에는 통규탕 육미지황환, 형개연교탕을 곁들이기도 한다. 체질과 증상에 맞는 바른 처방을 하면 비염과 구취는 3개월 이내에 치료되는 게 일반적이다. 빠르면 1개월에 효과를 보기도 한다.

 

 

[프로필]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

• 전, 대전대학교 한의대 겸임교수

• 전, MBC 건강플러스 자문위원

• 대전대학교 한의대 석사·박사 학위

• 논문: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 저서: 입냄새, 한달이면 치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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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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