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 공매도가 재개된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모습. 이날 코스피는 공매도 재개, 상호관세 우려 속에 전장보다 76.86p(3.00%) 내린 2,481.12에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tfmedia.co.kr/data/photos/20250314/art_17434129480017_b4de88.jpg)
▲ 국내 주식시장 공매도가 재개된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모습. 이날 코스피는 공매도 재개, 상호관세 우려 속에 전장보다 76.86p(3.00%) 내린 2,481.12에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공매도가 전면 재개되면서 국내 증시가 급락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미국발(發) 상호관세 부과 우려와 경기침체 공포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얼어붙었다.
31일 코스피가 공매도 재개 첫날인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00% 빠지며 2481.12에 마감했다. 지난 1월 이후 두 달 만에 다시 2500 선 밑으로 내려갔다. 외국인이 장중 1조5000억원 넘게 빠져나가며 증시 급락을 이끌었다.
코스닥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전 거래일 대비 3.01% 하락한 672.85를 기록했다. 개인이 597억원, 기관이 1475억원을 담았으나, 외인이 2161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이날 한국 증시 급락은 공매도 재개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공매도는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지 않은 주식을 증권사로부터 빌려 판 후 주가가 내리면 저가에 재매수해 주식을 상환하며 시세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주식 전 종목에 대한 공매도 허용은 2020년 3월 이후 5년 만이다.
이날 김대준·박기훈·김건우 한투증권 연구원은 투자전략 월보 ‘4월 전략: 소박히 채우자’를 통해 리스크 측면에서 트럼프 과세와 함께 공매도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투증권은 “공매도가 시작되면 주가 변동성이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며 “대차잔고가 급증한 종목이 흔들리며 지수도 방향성을 잃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단기 급등 종목일 경우 매도 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도 “고수익과 고성장이 예상되는 종목인데 단기에 흔들렸다면 오히려 역발상 관점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공매도 재개에다 미국의 상호 관세 우려 확대도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부채질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20% 추가 관세,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한데다 국가별 상호관세와 자동차 등 품목별 관세를 줄줄이 예고한 상태다. 이에 뉴욕 3대 증시의 경우 28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이 1.6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1.97%, 나스닥이 2.70% 하락했다.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상자산 시장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날 오후 5시 6분 기준 24시간 전 대비 0.60% 떨어진 1억2230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시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공매도보다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움직임에서 기인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낙폭 원인이라고 하기에는 이날 아시아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큰폭 하락을 보였다”며 “트럼프 관세 우려와 미 경기 침체 공포가 맞물려 4월 2일 관세 발효 이전까지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내달 2일 상호관세 발효 시점을 앞두고 단기적인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트럼프의 상호관세 발언과 세부 내역, 4일 고용보고서와 파월 의장 연설 등 주요 이벤트에 주목하며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를 지속할 것”이라며 “(공매도는) 국내 증시가 저평가되어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영향은 크지 않다. 오히려 증시 투명성을 개선해 수급을 강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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