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0 (화)

  • 맑음동두천 -11.0℃
  • 맑음강릉 -3.4℃
  • 맑음서울 -8.4℃
  • 맑음대전 -7.8℃
  • 맑음대구 -2.5℃
  • 구름많음울산 -1.0℃
  • 맑음광주 -3.9℃
  • 구름조금부산 0.2℃
  • 구름조금고창 -4.2℃
  • 구름많음제주 1.8℃
  • 맑음강화 -9.4℃
  • 맑음보은 -7.6℃
  • 맑음금산 -7.3℃
  • 맑음강진군 -3.1℃
  • 구름조금경주시 -2.0℃
  • -거제 0.8℃
기상청 제공

문화

[전문가 칼럼] 중년, 인생의 하프타임이 필요하다

  • 등록 2015.07.03 17:49:13

 

7.png
조영석 교수
(조세금융신문) 100세 시대의 진정한 의미는 삶의 질을 높이는 것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1970년62세에서 2010년 80.8세로 197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마다 평균 4.7세씩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있다.

 
이런 속도라면 100세 시대를 넘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러니까 지금 100세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진의 시황제가 그렇게 갈구하던 영생을 얻은 거나 다름없다. 오로지 몇 살까지 살 것인가에 대해서만 초점 맞춘다면 삶을 너무 양적으로만 바라보는 것이다.

 
몇 살까지 살수 있는지에 대한 이런 논의는 복지정책을 입안하는 정부 당국 쪽에서는 중요한 문제겠지만 개인 입장에서는 더 이상 중요한 의미를 갖지 않는다. 우리가 앞으로 고민해야 할 것은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하는 것이 노년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이를 어떻게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가에 대한 방법을 찾는 것이다. 

100세 시대에 나이 50세인 사람은 이제 겨우 생의 절반을 산 것이다. 칼 융의 말처럼 앞의 50년과 뒤의 50년은 삶의 방식을 달리해야 한다. 삶의 절반에서 우리는 하프타임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 성찰이 필요하다. 몇 가지 조건을 갖춘다면 노후는 오로지 자신에 대한 의무만 남는, 그래서 행복한 삶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늙음을 받아들이는 건 행복한 노년의 시작이다
 

우리는 늙는다는 것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늙음 다음에 서서히 다가오는 죽음을 연상하기 때문이다. 현재 노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자신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우리는 죽음에 대한 진지한 의미를 파악하기도 전에 죽음과 마주하게 된다. 그 징검다리인 노년은 심리적으로 불안한 것이다. 나이 든다는 것이 왠지 죄를 짓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젊음을 유지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 때문에 각종 시술을 한다.

 
만약 늙음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인정하지 않고 이를 피하려고만 한다면 그나마 아름답게 늙어갈 수 있는 자그마한 여지를 영원히 잃게 된다. ‘늙는다는 것은 모두에게 두려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청춘에만 집착하다 어느 날 삶의 불이 꺼진다면 우린 인생의 절정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라고 했던 대니얼 클라인의 말이 그래서 와 닿는다.

 
청춘에만 집착하고 노년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남은 50년은 나의 삶을 끊임없이 괴롭힐 것이다. 칼 융(Carl Jung)은 인생은 마치 태양이 동쪽에 떠서 한낮에 정점에 이르고 이후 서쪽으로 지는 것과 같다고 했다. 100세 시대를 산다면 인생의 정점은 40대에서 50대에 이른다.

 
우리가 40~50대에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인생의 전반부와 후반부의 경계선상에 서 있기 때문이다. 이 경계선에 서면 먼저 신체적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신체적 변화는 우리를 심리적으로 변하게 한다.

 
젊었을 때의 패기 있던 모습은 사라지고 사회적으로도 그 존재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불안심리가 가중된다. 밖에서 정상을 향해 품어져 나왔던 생의 에너지는 이제 자연스럽게 자신의 내면을 향하게 된다. 

이 시기에 많은 중년들은 변해가는 자신의 낯선 모습을 보고 심리적 고통을 느낀다. 세상과 사물을 보는 관점이 서서히 바뀌고, 중요한 것과 사소한 것을 가려낼 수 있는 눈을 갖는다. 그리고 조금씩 성숙하게 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10.png

인생의 하프타임이 필요하다

  
전반부에서는 산의 정상을 다른 사람보다 먼저 오르기 위해 일로 매진한다. 좌우를 바라보고 뒤를 내려다보는 것은 정상에 오르는 시간을 늦추게 한다. 이 사나운 경쟁사회에서 낙오한다. 그래서 전반부의 삶은 이기적이될 수밖에 없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우리는 뭔가 이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훨씬 자유로워진다. 그러하니 전반부와 후반부의 삶의 목표, 삶의 방식, 삶의 지향하는 바가 다르고 또 달라야 한다. 인생 전반부에 성공과 성취를 위해 그렇게 노력했던 사람도 후반부 인생을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들수록 자신이 가치 있다고 느끼는 것에 더 집착하는 사람들이다. 자신이 그동안 일궈놓은 카테고리를 어떤 일이 있어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돈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돈에, 가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가족에 집착한다. 일이 전부인 사람들도 일을 놓지 못한다. 여기에 노인의 지혜와 여유 그리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공간은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성취적이고 이기적인 전반부 삶의 방식이 후반부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후반부를 맞이하려면 삶에 대한 ‘종전의 태도를 깨는 아픔’을 겪어야 한다. ‘종전의 태도를 깨는 아픔’을 깨닫는 것도 어렵지만 이를 이행하는 것은 더 어렵다.

돈만 아는 사람이 노후에 다른 사람을 위해 돈을 쓰는 것이 쉽지 않다. 돈을 쓰는 것도 체계적이지 않다. 쓰는 방법도 쓰는 즐거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니 더욱 어떻게 하는 것이 아름다운 노년을 맞이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밥 버포드(Bob Buford)는 그의 저서 《하프타임》에서 축구경기에서 전반전 45분, 후반전 45분 사이에 낀 하프타임 15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하프타임 때 전반전의 성공과 실패를 분석하여 후반전을 대비하라고 하지만 우리의 하프타임은 승패를 논의하고 그 대책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지나온 과거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다가올 노년에 대한 얼개를 구상하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50대를 넘기는 사람은 반드시 그동안 자신의 삶의 방식을 전환하려는 작전타임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돈만 지키려는 마음을 깨는 아픔이 있어야 한다. 세상에는 가족 외에도 소중한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우쳐야 한다. 그래야 그나마 남아 있는 아름다운 노년을 기약할 수 있다.

 
  

 

조영석 부천대 교양학부 교수

이 력 : 전) (주)Consulting & Service 대표이사, REM 연구소소장
이메일 : unclejoe@hanmail.net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보름달과 떡볶이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나는 아직도 하늘보다 땅을 먼저 떠올린다. 살던 마을의 흙길, 그 흙냄새, 그리고 흙이 묻은 엄마의 손 말이다. 초등학교 시절, 하교 길에는 늘 엄마의 등이 있었다. 남의 밭에서 품앗이로 파를 캐시던 엄마는 흙 묻은 장갑을 벗을 새도 없이 나를 불러 세웠다. 작은 비닐봉지 하나를 내밀며 “먹어라.” 하시던 그 숨결이 지금도 귀에 선하다. 그 안에는 한 개의 보름달 빵이 들어 있었다. 반은 내가 먹고, 반은 집 강아지에게 주며 해맑게 웃던 날들이 있었다. 누나는 자기 몫이 없다며 종종 투덜댔지만, 나는 달콤함에 빠져 그 말도 흘려들었다. 세월이 꽤 흐른 뒤에야 알았다. 그 빵은 엄마가 간식으로 받은 것 중 스스로 드시지 않고 남겨두신 ‘내 몫’이었다는 사실을. 그걸 알고 난 뒤로 보름달 빵을 쉽게 먹지 못했다. 입에 넣으면 미안함이 먼저 차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마음의 모양도 조금씩 변한다. 지금은 보름달을 떠올리면 미안함보다도 어머니가 남겨주신 ‘둥근 마음’이 먼저 떠오른다. 그 마음이 나를 오늘 이 자리까지 데려왔다고 생각하면, 보름달은 늘 감사의 모양이다. 어린 시절의 음식은 뭐든지 다
[초대석] 정재열 관세사회장 "마약· 특송·외화 밀반출 등 국경관리...관세사가 앞장"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1976년 관세사 제도가 처음 생길 때 우리나라 수출액이 80억 달러였습니다. 지금은 1조 3,000억 달러를 넘보는 세계 10위권 무역 강국이 됐죠. 지난 50년이 우리 존재를 증명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국가 무역 안전망의 ‘재설계’ 기간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 강남. 빌딩 숲 사이로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날, 기자는 한국관세사회 회장실을 찾았다. 문을 여는 순간, 바깥의 냉기와는 대조적으로 따뜻한 온기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지독한 독감으로 고생했다는 소식이 무색할 만큼, 정재열 회장은 밝은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 미소 뒤에는 창립 50주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온 수장으로서의 고뇌와 확신이 함께 담겨 있었다. 마주 앉은 그는 차 한 잔을 건네며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와 궤를 같이해 온 한국관세사회의 발자취를 차분히 되짚었다. 그의 시선은 과거의 성과에 머물지 않았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다짐 속에서, 혁신을 향한 굳건한 의지는 또렷이 전해졌고, 그 울림은 강남의 차가운 겨울 공기마저 녹이기에 충분했다. 80억 달러 수출국에서 1.3조 달러 무역 강국으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