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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14 (화)




[이명구 전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한라산
(조세금융신문=이명구 전 관세청장) 1994년 나의 첫 근무지는 제주세관이었다. 사회생활의 출발점이자 관세공무원으로서 첫발을 내디딘 곳이었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그 시절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누구에게나 첫 직장은 특별하지만, 제주라는 공간이 주는 독특한 정취와 사람들 사이의 따뜻한 정이 더해져 그 기억은 더욱 선명하게 남아 있다. 제주에 근무하는 동안 한라산을 두 번 올랐다. 한라산은 단순한 산이 아니었다. 제주를 상징하는 존재였고, 나에게는 관세행정의 길을 시작하는 하나의 상징과도 같았다. 정상에 오르는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한 걸음씩 묵묵히 올라가다 보면 어느새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몸으로 배웠다. 돌이켜보면 이후의 공직생활도 한라산 등반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급하게 오르는 것보다 꾸준함과 인내가 중요했고, 함께 가는 동료들이 있었기에 긴 여정을 이어갈 수 있었다. 당시 제주세관에서는 직원 간 화합과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매일같이 작은 모임 형태의 회식이 이어졌고, 특히 원팀(One Team)의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3주에 한 번씩은 공식적인 회식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미리 공지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다소 잦은 회식 문
[초대석] 장영란 민주평통 여성부의장 겸 협성대 대외협력부총장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인내는 평화를 위한 대가...낮은 곳에 마음 두어야 동행할 수 있어" 평화(平和)는 꽤 넓은 의미를 담고 있다. 작게는 다툼 없음부터 크게는 상호 이해와 존중과 조화까지. 의미의 폭만큼 평화에는 다양한 표정이 있다. 안보의 표정, 번영의 표정, 때로는 포용과 인내의 표정도 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우리 공동체가 다양하게 지닌 평화의 표정 중 하나다. 장영란 여성부의장은 과천시협의회장 시절을 비롯해 민주평통 45년 역사의 절반 이상을 함께 해왔다. 그간 날씨가 항상 궂었던 것도, 항상 맑았던 것도 아니었다. 민주평통은 어떠한 날씨에도 묵묵히 평화의 씨앗을 뿌려왔다. 장 여성부의장은 일상의 언어를 통해 평화의 꽃을 피웠으면 좋겠다며, 교육자로서 미래 평화시대를 이끌 인재 양성에도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평화의 뿌리’ 여성 리더십으로 넓게 인내로 단단하게 내리뻗는 “세상에 어떤 일이든지 대가를 치러야 해요. 평화를 얻기 위한 대가는 인내예요. 어떤 때, 어떤 상황이든 안으로 견디어 나가면서 해야 할 일을 해야 하죠.” 민주평통은 평화 등 관련한 정책 수립을 위해 대통령에게 직접 자문하는, 대통령 자문기구이자 헌법기관이다. 주권자

[기자수첩] 회계사·세무사, 60년 자격사 전쟁 "정작 납세자는 없다"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인공지능(AI)이 복잡한 세무조정과 회계감사 영역까지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인간 전문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업무마저 기술 혁신의 영향을 받는 시대다. 그런데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전문자격사 집단인 공인회계사와 세무사는 여전히 법률 문구 하나, 조례 단어 한 자를 둘러싸고 치열한 업역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발단은 지난해 9월 유동수 의원이 발의한 공인회계사법 개정안이다. 해당 법안은 공인회계사를 세무 전문자격사로 명확히 규정하고 세무사법상 직무 수행 범위를 보다 명확히 하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세무사회는 세무사의 독립적 지위를 훼손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회계사 업계는 자격체계의 정합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맞서고 있다. 양측의 갈등은 이제 국회를 넘어 전국 지방자치단체 조례 개정 문제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세무사회는 지방자치단체 민간위탁 사업비 정산 과정에서 수행되는 '검사' 업무에 세무사도 참여할 수 있다는 취지의 대법원 판결을 근거로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맞서 한국공인회계사회는 최근 서울 지역을 비롯한 전국 단위에 50여 개 지역 분회를 신설하며 조직 정비에 나섰다. 여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