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상현 기자) 해적(海賊, pirate)들이 드나드는 항구마을에 사는 루이스는 17살 풋풋한 사내다. 추정컨데, '루이스'라는 이름은 보물섬의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에서 따 온 것이다. 아무튼 루이스의 꿈은 작가이고, 해적이었던 아버지가 마지막 출항 후 돌아와 남긴 보물섬 지도와 항해일지를 갖고 이 뮤지컬의 전체 이야기를 직접 이끌어간다. 말하자면 전지적 작가 시점의 주인공이다. 루이스는 자신을 남기고 사망한 아버지가 자신의 친구였다고 주장하는 해적선 선장 잭이 찾아왔을 때 애걸복걸, 기어이 해적선에 오른다. 명사수 앤과 검투사 메리가 보물섬을 향한 항해에 필수요원으로 동행하게 된다. 긴 항해 끝에 도착한 보물섬에서 갑판장 하워드가 반란을 일으키고, 보물은 바다에 모두 빠지고, 해적의 천적인 ‘해적 사냥꾼’들에 잡혀 파국을 맞는다. 그런데. 늘 그래왔듯, 기자의 관심은 절묘한 ‘이야기의 힘’ 뒤에 도사린 “왜 이 이야기인가”다. 왜 지금 ‘해적’을 소재로 한 뮤지컬이 공연되고 있는가? 해적은 ‘약자’의 또다른 이름 “우리마을에서 가장 잘생긴 사람은 해적. 우리마을에서 가장 돈 많고 지저분한 사람도 해적.” 극중 노랫말의 일부다. 사람들이…
(조세금융신문=구기동 신구대 교수) 한반도의 도성은 왕과 귀족이 거주하는 공간으로 주작도로, 왕궁, 사찰, 왕릉, 삼신산과 산성을 배치한다. 핵심 경관은 ‘신선이 산다’는 삼신산과 ‘왕이 신선이 된다’는 왕릉이다. 삼신산이 도성을 둘러싸고 남쪽에 왕의 보호를 받는 왕릉을 배치했다. 고대의 도성은 평지에 건설하는 평지성과 비상시 수비용의 산성으로 2성 체계에 강을 끼고 있었다. 강은 교통의 중심이면서 주변의 충적평야에서 식량을 보급받을 수 있는 기반이었다. 도성 주변을 둘러싼 환산성은 개별 산성이 장기 농성하면서 방어하여 도성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했다. 고구려의 도성 구조는 한반도에서 가장 기본이 되며, 고대 도성 건설의 모범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국가의 위기상황이 발생하면 천도를 하면서 대응하고 국가를 발전시켰다. 도성의 기본 경관인 삼신산과 왕릉 삼신산은 도성에서 기본이 되는 경관으로 국내성의 우산(禹山), 칠성산(七星山), 용산(龍山), 평양의 대성산, 고방산, 청암리산, 한성의 검단산(崇山) 또는 아차산, 금암산(釜山), 청량산(漢山)을 중심으로 했다. 사비는 금성산(日山), 부산(浮山), 부소산(吳山)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리고 왜의 아스카는…
(조세금융신문=권영지 기자) 현대백화점이 내달 5일까지 더현대 서울에서 '유야 하시즈메' 작가의 대표 작품 10여 점을 전시한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5일까지 더현대 서울 2층 프린트베이커리 매장에서 유야 하시즈메 작가의 대표 작품 시리즈 'EYEWATER'를 선보인다고 22일 밝혔다. 유야 하시즈메는 글로벌 아트씬과 마켓 등에서 큰 주목 받고 있으며 일본은 물론 유럽 등 다수의 국가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작가다. 이번 행사 기간 원화 10여 작품 전시 외에도 엽서·컵 등 다양한 굿즈들도 판매한다. 또한, 1층에 대표 작품을 형상화한 6m 높이의 거대한 에어벌룬을 설치해 고객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간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고객들의 예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다양한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고객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선보이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고객 수요에 맞는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들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K팝 교육기관인 월드케이팝센터가 오는 23일 오후 5시 서울 월드케이팝센터 글래스홀에서 한국수입협회와 공동으로 '주한외국대사 초청 글로벌 K-컬처 서울 페스타'를 개최한다. 21일 월드케이팝센터에 따르면 이 행사는 전 세계 70개국 주한외국대사와 가족·관계자 등을 초청해 K팝 공연을 선보이고 교류하는 자리다.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홍보하고 한국의 문화산업 발전을 기원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행사에는 걸그룹 트라이비를 비롯해 '미스터트롯 2'에 출연한 가수 일민, 국악인 양슬기, 비보잉 크루 아너브레이커즈 등이 축하공연도 펼친다. 월드케이팝센터는 "매주 월드케이팝센터에서 K팝 트레이닝을 받은 튀르키예·벨라루스·투르크메니스탄 등 각국 대사 자녀들이 K팝 특별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K-컬처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화합의 장에 K팝으로 하나 된 각국 어린이의 특별 무대가 뜻깊은 의미를 더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겨울 이팝나무 / 황다연 계절의 끝까지에 매달려 있는 상념의 그림자가 앗아간 시간 속에 갇혀 있다 혹한의 칼바람이 춤추는 가운데 뒤엉킨 생각들이 묘안을 짠다 된바람 눈바람도 끄떡없이 붉게 채도를 높이는 위풍당당한 남천을 바라보며 비장한 각오로 봄을 그린다 쓰라린 고통 뒤에 따라오는 편안한 안식이 더 따뜻할 거라 믿으며 울긋불긋 남천의 다홍빛 치마와 겨울을 품어 안은 산호알 따위는 별것 아니라는 듯 파란 하늘과 푸르른 초원을 그리며 연초록 잎 사이 하얀 고봉밥을 퍼 담으리라 생각한다 겨울 이팝나무 시린 손끝에 벌써 봄이 들려있다 [시인] 황다연 경남 창원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경남지회 저서 : 시집 “때로는 아픔마저 사랑이었다” [詩 감상] 박영애 시인 겨울옷을 벗고 봄꽃이 활짝 인사를 한다. 어느 사이 저렇게 꽃이 피었는지 정말 자연의 힘은 위대하다. 추위를 견디고 살포시 미소 짓는 매화꽃, 하얀 목련꽃, 노란 개나리꽃, 연분홍 진달래꽃이 지난 해 고통스럽고 힘들었던 때 묻은 모든 것을 털어 버릴 수 있는 매개체가 되길 이 봄에 희망한다. 겨울을 이겨내고 활짝 핀 봄꽃이 더욱 사랑스럽고 예쁘다. 이제 곧…
(조세금융신문=송종운 경제학박사) 메디치은행과 르네상스를 풍비하였던 여러 예술인들과 상인들의 역사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그런데 하나 의문이 생깁니다. 이들이 왜 갑자기 사라지게 된 것일까요? 사실 이 질문은 르네상스 시대 상인들과 예술인들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이미 답을 제시드린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네, 맞습니다. 르네상스는 이탈리아 상인의 흥망성쇠와 운명을 같이 했던 것이기에 부흥도 함께, 그리고 쇠퇴도 함께 한 것입니다. 이탈리아 상인의 영광스러운 시절이 사라지면서 이들의 적극적인 후원을 받던 예술인들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입니다. 메디치은행 가문과 예술가들과의 관계는 여럿 있습니다. 조반니 데 메디치는 브루넬레스키에게 의뢰해서 산 로렌초 성당에 작품을 남겼습니다. 코시모 데 메디치는 프라 안젤리코에게 의뢰해서 산 마르코 성당에 작품을 남겼고요. 그리고 페에로 데 메디치는 베노초 고촐리에게 의뢰해서 메디치 저책의 기도실에 예술작품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을 헌사했던 그 유명한 ‘위대한 로렌초’는 산드로 보티첼리에게 의뢰해서 카스텔로 별장에 길이 남을 예술작품을 남겼습니다. 여기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하나 같이 예술가들
(조세금융신문=이진우 소믈리에) 지난 10일 출근길에 속보로 전달된 내용, BTS의 소속사 ‘하이브’가 SM엔터테이먼트를 인수 한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다. 특히 속보로 전달된 기사에서 여성 그룹명 하나를 콕 집어서 언급할 때 몇 개월 전 나의 모습이 회상되었다. 지난해 12월 유난히도 바빴던 연말의 절정을 달리고 있을 때였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한 곡의 노래에 서초동 작은 골목길에 차를 세우고 집중했다. 어디서 많이 들어 본 듯한 친근감! 최근 아이돌들이 전하는 속도감 있는 음악과는 다른 과장 없는 자연스러운 사운드엔지니어링, 세련된 이지리스닝을 느끼며 ‘좋은데!!!’라며 리듬을 탔었다. 곡이 끝나자마자 라디오 MC가 소개해준 신곡, 그 곡은 바로 뉴진스(NewJeans)의 디토(Ditto) 였다. 이를 확인하자마자 무서운 속도로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팀과 곡의 소개 및 기타 내용들을 확인했다. 흡사 블라인드로 처음 접하는 와인 한잔에 ‘이게 뭐지?!’ ‘넌 누구냐?!’라며 열일을 제쳐 두고 정체를 파악하는 내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참고로 디토의 뜻은 영어로 ‘위와 같음’, ‘나 너무 공감해’, ‘나도 그래’라는 초 공감의 반복을 한마디로 표현한 단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튀르키예에서 진도 7.8의 강진이 발생하여 현재까지 3만 5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였습니다. 인접한 시리아까지 합쳐 엄청난 피해를 입으며 각국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8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는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오스만, 비잔틴, 히타이트제국 등의 풍부한 문화가 숨쉬고 있는데, 가치를 측량할 수 없는 수많은 유산들이 한순간에 무너져버렸습니다. 동서양문화의 퇴적층 역사 속의 튀르키예, 그리고 그 찬란한 문화가 낳은 음악을 소개합니다. 튀르키예의 음악은 유럽과 아시아에 인접하여 두 문명이 만나 조화, 충돌을 하며 만들어진 독특한 색깔을 가진 것이 특징입니다. 아라비아나 페르시아의 몽환적인 느낌도 있고, 그래서 더욱 신비한 빛깔을 냅니다. 튀르키예의 음악은 원래 그리스로부터 영향을 받아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오스만제국의 군대 음악이 유럽으로 유입되면서 17~18세기의 유럽에서는 한때 튀르키예의 음악이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동명이곡인 <터키행진곡>이 작곡된 시기도 바로 이때입니다. 모차르트는 그의 작품 piano sonata No.11, K.331에서 alla turca(터키풍으
(조세금융신문=이현균 회원권 애널리스트) 지난 2월 5일 금융위원회는 토큰증권(Security Token:ST)의 합법화를 위한 ‘ST발행‧유통 규율체계 정비 방안’을 발표했다. 일반 소비자들 입장에선 토큰증권에 대한 용어가 낯설지 모르지만, 이미 작년부터 논의가 진행되면서 관련 가이드라인 발표를 앞두고 2023년부터는 관련법 개선과 시범운영을 예고한 바가 있었다. 그러면서 당시에는 ‘증권형 토큰’으로도 불리면서 한때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활성화가 부각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리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난립하는 코인시장을 의식한 것인지 금융위의 발표는 이들의 확장을 규제하고 전자증권화 형태를 강조하면서 기류가 전자증권을 보다 활성화하는 쪽으로 변동되는 양상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토큰증권은 증권성이 있는 권리내역을 블록체인 토큰 형태로 발행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자본시장법’상의 증권의 범주에 속하게 되며 그 해당의 여부는 전적으로 실질적인 내용이 증권의 성격을 지니고 있는지의 특성에 따라, 향후 인가 받은 증권사와 장외거래소를 통해 거래를 하는 것으로 알리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가상자산이 탈중앙화와 거래 투명성의 특수성을 고려해서 블록체인 기술 도입
(조세금융신문=이상현 기자) 도무지 극장에 갈 짬을 못내다가 주말 <교육방송(EBS)>의 주말명화 <냉정과 열정 사이(冷静と情熱のあいだ, Between Calm And Passion)>를 봤다. 꼭 20년 전에 개봉한 영화인 데다 아시아 정서를 공유하는 일본 감독이 만든 사랑 영화라서였을까.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다. 평생 잊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했던 사랑이 자주 엇갈린다. 애틋한 그리움이 극 전개의 또 다른 모티브와 만나는 장면을 본다. 이런 신파극의 구성은 아시아인에게 익숙하고 즐겁다. 캠퍼스 커플이던 준세이(남)와 아오이(여)는 여차여차 헤어졌고, 저차저차 일본(남)과 이탈리아 밀라노(여)에 살게 된다. 대학생 시절 온갖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지만, 헤어진다. 이유는 나중에 드러났고 매우 의외였다. 준세이 아버지가 아오이를 만나서 헤어지길 종용했고, 아오이는 사랑하는 남친의 가정불화를 원하지 않았다. 늘 그렇듯, 이 경우 남친은 까맣게 모르고 괴로워하며, 여친을 잊네 마네 휘청거린다. 미술 전공자인 준세이. 우연인지 필연인지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망가진 고화를 복원하는 직업을 갖게된다. 준세이 아빠는 아들이 창작 그림을 하길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