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김수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입장문을 통해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사태를 외면하는 KT&G와 백복인 KT&G 사장 재연임 관련 국민을 겁주고 협박하는 악덕기업이라고 비판했다.
전북 익산 장점마을에서 암으로 주민 15명이 숨지고, 18명이 투병 중이다.
감사원은 장점마을 비료공장이 담배 잎 찌꺼기인 연초박을 비료로 제조하는 과정에서 암 유발과 깊은 상관성이 있는 물질을 배출했고, 이 비료공장의 연기가 장점마을의 직접적인 피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는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초박은 KT&G에서 제공했다.
KT&G 측은 법에 의해 정해진 퇴비 원료로 비료업체에 제공한 것일 뿐 연초박을 불법으로 유기질 비료 원료로 사용하기 위해 말리는 과정에서 유해성 물질을 발생시킨 것은 비료업체 책임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김 의원은 피해주민들은 언제 암이 발생할지 모르는 심각한 불안감과 고통 속에서 살고 있다며, 최소한의 도의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철저히 무시당했다고 꼬집었다.
KT&G는 현 상황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면서 ‘명확한 근거’가 없어 사과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장점마을 사태는 비료업체가 연초박을 잘못 사용해서 발생한 것이지 연초박을 판매했을 뿐인 KT&G와는 관계없으며, 감사원 지적 역시 KT&G가 아닌 지자체의 지도·감독을 지적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법원 판결로만 판단하겠다는 사악한 논리라며, 참사 책임을 철저히 외면하고 그 책임자인 백복인 사장을 재연임시키기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피해주민들은 KT&G에 법적 책임을 물은 것이 아니라 도의적 책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를 요구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 측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KT&G는 이미 1급 발암물질 ‘TSNAs’에 대해서 내부 연구를 수행했고 유해성을 알고 있었고, 비료공장이 연초박을 퇴비원료가 아닌 가열해서 제조하는 유기질비료로 사용했다는 사실은 의아할 정도로 급증한 연초박 주문량만 봐도 KT&G가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8년간 연초박 공립량은 2420톤, KT&G가 오랜 부숙기간이 걸리는 퇴비를 제조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몰랐을 리가 없다는 주장이다.
김 의원은 최근 KT&G가 친환경, 사회적책임 경영(ESG) 부문에서 최고등급을 받았다고 자화자찬하고 있지만, 1급 발암물질인 연초박을 판매해 사익을 챙기는 데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 사장이 올해 들어 ESG 경영을 강조하며 ESG기획팀을 신설한 것 역시 ‘보여주기 위한 쇼(show)’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정부 역시 장점마을 사태 이후에야 연초박을 비료로 재활용할 수 없도록 슬그머니 규정을 변경하는 등 책임 소지를 회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KT&G는 백 사장 연임은 독립된 사외이사로 구성된 ‘사장후보추천위원회’와 주주총회 등 공정한 절차에 따라 결정된 사안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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