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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05 (목)


“반도체 핵심소재 90% 끊길 판”…중동발 ‘공급망 올스톱’ 공포 확산

국회·재계 긴급 간담회…헬륨 등 중동 의존 강조
유가 폭등에 전기료 인상, ‘제조 원가’ 직격탄
중동 AI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 시 수출 ‘먹구름’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중동 정세로 인해 대한민국 경제의 버팀목인 반도체 산업이 생산 중단과 가격 경쟁력 약화라는 ‘복합 위기’에 직면했다. 특히 반도체 제조의 핵심 소재인 헬륨 공급망이 중동에 90% 이상 쏠려 있어, 사태 장기화 시 국내 생산 라인이 가동을 멈추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거론되고 있다.

 

◇ 헬륨 등 핵심 소재 90% 중동 조달… “공급망 마비 시 생산 차질 불가피”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동 현안 관련 더불어민주당-재계 긴급 간담회’에서 김영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는 반도체 수급 및 제조 원가와 관련한 심각한 우려를 전했다.

 

김 의원은 간담회 직후 브리핑을 통해 “반도체 생산의 핵심 소재 중 하나인 헬륨 등의 90%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에서 조달된다”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소재 조달이 차단될 경우 우리 반도체 업계의 생산 공정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헬륨은 반도체 웨이퍼 냉각과 세정에 필수적인 희귀 가스로, 대체재를 찾기 어려워 공급망 마비 시 생산 라인 가동 중단이 불가피하다.

 

◇ 유가 급등 → 전기료 인상 → 원가 상승 ‘악순환’
에너지 비용 상승에 따른 가격 경쟁력 하락도 도마 위에 올랐다. 중동발 위기로 국제 유가가 폭등하면 이는 국내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24시간 쉬지 않고 가동되는 반도체 팹(Fab) 특성상 전기료 인상은 곧바로 제조 단가 상승으로 직결된다. 재계는 유가와 전력비용 상승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반도체의 가격 경쟁력을 갉아먹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 7~8GW 규모 AI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 ‘수출 절벽’ 우려
단순한 생산 차질을 넘어 글로벌 수요 위축에 대한 공포도 커지고 있다. 김 의원은 “전 세계 AI 데이터센터 예정 물량(40GW) 중 약 20%에 달하는 7~8GW가 중동 지역에 건설될 예정”이라며 “중동 정세 악화로 이 프로젝트들이 지연될 경우, 반도체 수요가 급감하고 수출 물량이 제때 소화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밖에도 “현재 상황을 최악으로 상정해 위기관리 차원에서 우려를 전달한 것”이라며 “원유나 LNG 수급 상황에 따른 시기별·업종별 영향을 정교하게 시나리오화해 민관이 함께 대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은 “기업 현장에서는 에너지와 통상 환경 그리고 글로벌 리스크가 동시에 변화하는 이런 시점이기 때문에 민관이 같이 전략적인 점검을 해야 할 시점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이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에는 당장 에너지 해운 등의 산업은 물론이고 대중동 수출 또 중동 프로젝트 등 전반에 걸쳐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에너지 가격, 물류 비용 환율 등 주요 변수와 함께 관세 비관세 장벽을 포함한 통상 공급망 구조의 변화에 대한 범정부적인 지원과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김 부회장은 대미투자특별법과 관련 “여야 간에 합의가 이뤄져 특위 활동 시한인 3월 9일까지 특위 차원에서의 의결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며 “대미 투자 특별법 처리가 지연되지 않고 최대한 빨리 이루어지는 게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간곡히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재계에서는 장상식 무역협회 연구원장, 코트라 김명희 부사장, 정인섭 한화오션 사장, 윤영조 삼성전자 부사장, 이항수 현대차 부사장, 오태길 HD현대오일뱅크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민주당은 이날 제기된 업계의 건의 사항을 정부에 즉각 전달하고, 국무회의 점검 및 소관 상임위원회 차원의 후속 대책 논의에 반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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