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옥정수 기자) 이 책은 심야의 패밀리레스토랑에서 혼자 책을 읽고 있는 ‘아사이 마리’에게 젊은 남자가 다가와 말을 거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다양한 사람들과 하룻밤 동안 대화를 주고받는 마리를 통해 ‘우리’라고 명명된 카메라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높은 곳에서 조감하는가 하면, 때로는 근접하여 클로즈업을 시도하는 등 영화의 장면들처럼 에리의 밤과 마리의 밤이 교대로 비춰진다.
이를 바탕으로 저자는 스무 살 무렵의 여자 주인공, 도시의 밤, 그사이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까만 한밤에서부터 하얗게 날이 밝기까지 일곱 시간, 어둠과 함께 허무가 내려앉고 폭력이 뒤덮인 도시의 단면을 그려내고 있다.
자타공인 음악애호가이자 음반수집가로도 유명한 무라카미 하루키는 퍼시 페이스(Percy Faith) 악단의 <고 어웨이 리틀 걸(Go Away Little Girl)>, 펫 숍 보이스(Pet shop boys) 의 <젤러시(Jealousy)> 등 다양한 음악을 통해 한 편의 영화 같은 소설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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