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옥정수 기자) 영세·중소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가 확정된 가운데 대형가맹점도 수수료를 낮춰달라고 요구하고 나서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 대기업 가맹점이 카드사에 공문을 보내 카드수수료율 인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정부는 내년부터 연매출 2억원 이하 영세가맹점의 수수료율을 0.8%, 2억원 이상~3억원 이하 중소가맹점은 1.3%로 인하하기로 했다. 여기에 현재 2.2% 수준인 일반 가맹점 수수료율도 내년부터 1.9%로 조정될 전망이다.
이렇게 될 경우 현재 평균 1.96%인 대형 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이 가장 높아진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영세·중소가맹점 수수료 인하 결정의 여파가 대형가맹점에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면서 "대형 가맹점 입장에서는 거래규모가 큰데도 수수료율이 더 높아지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영세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연간 6천700억 원가량의 수익감소가 예상되고 있는 카드사들이 대형가맹점의 수수료까지 내리면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
이에 카드사들은 대형 가맹점의 수수료율 인하 요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대형가맹점 한 곳의 수수료 조정 요구를 들어주면 다른 대형 가맹점의 요구가 쏟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대형가맹점과 카드사의 힘겨루기는 2012년 카드수수료 체계 전면 개편 당시에도 불거진 바 있다.
당시 중소상공인의 수수료율이 낮아지는 대신 대형가맹점의 수수료율이 오르자 대형마트, 이동통신, 항공, 보험 업계의 대기업들이 일제히 반발하며 충돌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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