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박가람 기자) 강태일 관세청 정보협력국장이 29일 세계관세기구(WCO) 능력배양국장에 당선됐다. 우리나라가 1968년 WCO에 가입한 이래 고위급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능력배양국장 직위는 WCO 사무총장, 차장 등과 함께 5개 선출 보직 중 하나로, 세계 183개 회원국 중 4분의 3에 달하는 개도국들의 관세행정 제도와 인프라를 현대화하는 WCO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다.
WCO가 능력배양사업을 위해 투입한 자체 예산만 해도 매년 약 2천만 유로(약 240억원)이며, 세계무역기구(WTO)‧세계은행(WB)‧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관련 국제기구와도 긴밀히 협력하는 등 능력배양사업은 WCO의 주요 활동 중 하나이다.
강 국장은 앞서 올해초 본지 기고를 통해 관세청의 국외고위급 초청연수 사업과 컨설팅 사업 등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중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2019년 2월 15일자 <관세청 ODA 사업 현황과 발전방향> 관련기사 참조)
강태일 국장의 이번 WCO 국장직 진출로 우리나라의 WCO 내 영향력 확대는 물론 전 세계 관세당국에 대한 국제적 협상력이 더욱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세계관세기구 총회와 함께 치러진 선거에서는 강태일 후보 외에 스위스, 잠비아, 튀니지, 모로코에서 입후보해 결선 투표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잠비아 후보를 누르고 당선에 성공했다.
강태일 국장은 우리나라 관세청의 WCO 기여도를 강조하면서 주요 공약으로 신기술 기반의 능력배양사업 추진을 내세웠다. 회원국에게는 능력배양사업 투명성 제고, 개도국별 맞춤형 비전 마련 등 다양한 개혁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총회 참석차 브뤼셀에 방문한 김영문 관세청장을 비롯해 외교부, 재외공관 주요 관계자들이 함께 관련회의에 참석하고 주요 회원국을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지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강태일 국장은 “관세외교의 영향력이 상당한 힘을 발휘하는 무역전쟁시대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우리나라가 관세행정 관련 국제표준을 선도하고 이를 통해 개도국에 우리기업이 보다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당선 직후 전했다.
강태일 국장의 WCO 능력배양국장 임기는 내년부터 2024년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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