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홍채린 기자) 금융감독원이 14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424.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로 1.3조원이 감소했다.
카드 이용액이 줄어든 가장 큰 요인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2017년부터 평균 7~11%씩 증가하던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이 올해 상반기에는 1.0%로 그쳤다. 법인 신용카드 이용액(-5.1%, -3.8조원)과 체크카드 이용액(-0.3%, -0.3조원)도 감소해 소비가 둔화된 것으로 보여진다.
반면에 카드 대출 이용액은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로 0.7조원 증가해 현금서비스·카드론 등 카드대출이 총 53조원으로 나타났다.
카드론 이용액은 25조4천억원으로 10.5%(+2.4조원) 증가한 반면,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27조6천억원으로 5.7%(-1.7조원) 감소했다.
이 와중에도 카드사의 자산건전성은 전보다 나아졌다. 지난 6월 말 카드사 연체율은 1.38%로 전년 동월말(1.61%)대비 0.23% 하락했다. 신용판매(-0.11%) 및 카드대출(-0.31%) 부문 연체율이 모두 전년 동월말과 비교하면 개선된 것이다.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조정자기자본비율(22.2%)도 전년 동월말과 비교하면 -0.9% 하락했다. 레버리지배율(5.0배)은 전년 동월말 대비 0.3배 상승했다. 모든 카드사가 조정자기자본비율을 8% 이상, 레버리지배율은 6배 이하의 지도기준을 준수해 관리되고 있다.
그럼에도 상반기 중 8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1조 1천1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했다. 총 수익이 656억원인데, 카드론수익(+1243억원)이 증가했지만 가맹점 수수료 수익(-949억원)이 감소해서 수익 증가폭은 둔화된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해외결제수수료 등 업무제휴수수료(-1319억원) 및 대손비용(-1050억원) 등을 중심으로 감소해 총 비용은 전년보다 1120억원 줄어들었다.
금감원은 "금년 상반기 중 신용·체크카드 이용액 감소 등으로 수익 증가세는 둔화되었으나 비용이 크게 감소하면서 순이익은 증가했다"며 " 연체율, 조정자기자본비율 등 건전성 지표도 양호한 상태를 지속했다"고 전했다.
또한 "코로나19 장기화 및 경기둔화를 대비해서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건전성 지표 등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하고 향후 원리금 상환유예 종료에 대비해서 연착륙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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