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저축은행들과 상호금융권이 경쟁적으로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다 ‘풍선효과’로 대출 수요가 늘어난 저축은행들의 ‘수신 경쟁’이 본격화됐다.
1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으로 국내 저축은행 12개월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는 연 2.18%다. 작년 말(연 1.90%)보다 0.28%포인트(p) 올랐고, 3개월 전인 올해 6월 10일(연 1.66%)보다는 0.52%p 뛰었다.
자산 상위 저축은행들이 수신 금리 인상을 주도하는데, JT저축은행은 지난달 27일 금리를 0.35%p 올리면서 일반 정기예금의 12개월 금리가 연 2.10%가 됐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7일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0.25%p 인상해 연 2.40%가 됐다. 페퍼저축은행도 조만간 예금금리 인상을 검토중이다.
SBI저축은행은 이달 2일 수신상품 금리를 일제히 0.30%p 인상하면서 12개월 만기 기준 복리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2.60%로 올라갔다. OK저축은행은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개최를 기념한 정기예금(연 2.5%)을 2천억원 한도로 내놨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 예금금리가 오른 만큼 저축은행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예금 금리를 올려야 했다"며 "대형사들이 금리를 인상하면 나머지도 따라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상호금융권 예금금리도 상승 추세인데,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7월(신규취급액) 기준 신협의 정기예탁금 1년 평균 금리는 연 1.74%다. 작년 12월 금리인 연 1.67%에서 매월 올랐다. 새마을금고의 정기예탁금 1년 금리는 올해 7월 연 1.73%로 작년 12월 금리보다 0.11%p 상승했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제2금융권이 대출 규모를 크게 늘렸기에 수신 규모도 그만큼 확보할 필요가 생겼다"며 "이 때문에 조합(금고)별로 고금리 특별판매도 수시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호금융권 금리는 앞으로도 더 오를 여지가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협과 새마을금고 모두 작년 2월에는 평균 정기예금 금리가 연 2%대였다.
한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7월 금리는 아직 8월 기준금리 인상이 완전히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며 "앞으로도 0.2∼0.3%p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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