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최근 5년간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야생동물의 차량충돌 사망사고(이하 로드킬) 연평균 250건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 보호하고 탐방객의 안전을 위해 생태통로를 확대해야 하는 등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부상하고 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마포갑)이 환경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국립공원 내 로드킬이 1285건에 달했다.
지리산은 353건으로 가장 많았고, 소백산 164건, 오대산 및 내장산이 각각 117건이었다.
로드킬 발생 주 원인은 산지를 가로지르는 도로 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
서식지가 단절된 야생동물이 사고위험이 높은 도로를 건너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야생동물이 도로를 안전하게 건널 수 있는 생태통로를 마련할 경우 로드킬을 40% 이상 줄일 수 있다는 해외연구가 있지만, 국립공원 21곳 가운데 생태통로가 있는 곳은 8개에 불과했다.
특히 연평균 117건의 로드킬이 발생하는 내장산 국립공원은 단 1곳의 생태통로도 없었다.
게다가 지리산 정령치3 생태통로의 경우 탐방객 출입통제가 미비해 야생동물이 아닌 탐방객의 이동통로로 활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 의원은 “야생동물 차량사고는 인명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지만, 생태통로가 설치되지 않은 국립공원이 절반 이상에 달한다”라며 “국립공원 생물다양성 보전과 탐방객 안전 확보를 위해서라도 생태통로 설치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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