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은 1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로 전년(3.3%)에 비해 낮아진 2.8%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앞서 작년 10월 예측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 3.7%를 2.8%로 대폭 낮춘 것.
연구원은 성장률 하향 조정의 주요 배경으로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충격을 꼽았다.
민간소비는 소비심리 개선과 실질구매력 증대에도 불구하고 메르스와 같은 일시적 요인과 가계부채, 노후 대비 등 구조적인 요인이 함께 작용해 2.0%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총수출 증가율도 2013년(4.3%)이나 지난해(2.8%)에 못 미친 2.3%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메르스 사태는 가계소비 위축과 외국인 관광객 지출 감소를 가져와 올해 경제성장률을 약 0.1%포인트 낮출 것으로 추정했다.
임 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세계경제 회복에도 불구하고 세계경제 회복세에 상응해 수출 증가세가 확대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앞으로 메르스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가 없다"면서 "최초 한 달간 2003년 홍콩에서 나타난 사스(SARS)같은 상황이 한국에서 재현된다는 가정 아래 충격을 추정했다"고 전했다.
신성환 금융연구원장은 "성장률 전망이 애초 예상보다 저조하지만 어디까지나 전망이기 때문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최종적인 성장률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4%에서 3.1%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5%에서 3.0%로, 국제통화기금(IMF)은 3.7%에서 3.3%로 각각 하향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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